류마티스학회 이사장에서 물러나는 송영욱 교수

지난 2년 동안 대한류마티스학회 이사장을 맡아 지휘하던 서울대병원 송영욱 교수가 아쉬움과 시원함을 뒤로 하면서 학회 활동을 정리하는 자리를 가졌다.

22일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송 교수는 현재 정부의 보험 규정은 임상에서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의 입장에서 볼 때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현재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쌍벌제도 학회의 발전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제도라고 비판했다.

그는 “정부의 불합리한 규정 때문에 우리나라 생물학적제제의 치료 효과에 대해 외국에 데이터를 발표할 수 없을 정도다”며 “류마티스관절염 환자가 병원에 왔을 때 간호사가 통증이 있는 관절을 모두 관찰해야 함에도 이에 대한 수가가 책정돼 있지 않다”고 정부 규정을 꼬집었다.

이사장 활동을 정리하면서 그는 보험규정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연구자주도임상을 진행해 데이터로 만들어 보여줄 야심찬 계획을 갖고 있다.

우선 B형간염 보유자는 간염이 악화되기 때문에 항바이러스약제를 쓰면서 TNF 억제제를 사용할 수 없도록 돼 있는 것에 대한 연구다.

그는 “보험 규정이 같이 사용할 수 없도록 돼 있지만 데이터가 있는 가이드라인이 아니다”며 “간염 수치가 3배 이하면 항바이러스약과 TNF 억제제를 같이 처방해도 되는지에 대한 연구자주도임상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 “임상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1년 6개월 정도 약물을 복용하게 되고, 2~3년 이후 연구 결과가 나올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다양하게 출시되는 생물학적 제제의 부작용을 관리하는 등록사업도 시작했다. 생물학적 제제는 결핵 등 부작용이 많이 이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다.

그는 “생물학적 제제의 부작용 관련 데이터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외국은 생물학적 제제에 대한 부작용 관리는 국가에서 하는데 우리나라는 그렇지 못한 것이 아쉽다”며 “류마티스관절염이나 루푸스, 강직성 척추염 등에 사용되는 생물학제제의 등록사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생물학적제제의 부작용 모니터링 시스템은 제약사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문을 개방해 부작용 관리를 함께 할 수 있도록 했고, 이후 필요한 데이터도 공유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앞으로 그가 연구자주도임상에서 어떤 연구 결과를 도출할지, 생물학적제제 부작용 모니터링 시스템을 어떻게 운영할지 그의 행보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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