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혈액형 달라도 췌장이식 통해 당뇨병 완치 가능

서울아산병원 일반외과 한덕종 교수팀이 중증 당뇨합병증으로 복막투석을 받아오던 러시아 환자아게 췌장-신장 동시이식 수술을 시행, 성공적인 결과를 보였다. 한 교수팀은 이번 수술이 혈액형이 같지 않은 부적합 장기이식이었다는 점과 수술 후 당뇨병 치료를 중단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됐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있다.

혈액형 부적합 장기이식은 이제까지 간, 신장을 대상으로만 이루어져 왔고, 췌장의 경우 이식 후 면역거부반응 때문에 성공가능성이 낮게 평가돼 왔다. 게다가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을 분해하는 췌장액이 수술 후 환자의 인체에 잘 적응하는지에 대한 관리도 쉽지 않다고 알려져 있다.


이에 수술팀은 혈액형이 다른 기증자의 췌장과 신장이 환자에게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환자에게 면역억제제를 투여하고 혈장교환술 등의 처치를 한 뒤 이식수술을 진행했다.

수술 한 달 후인 지금 환자는 정상적인 식사는 물론 산책이 가능할 정도로 빠른 회복세를 보여 퇴원을 앞두고 있다. 특히 수술 전에는 정상인보다 약 6배 이상 높은 680 mg/dl의 혈당수치를 보였지만, 현재는 정상 수치인 110 mg/dl으로 유지돼 인슐린 투여를 중단했다. 즉 당뇨병이 거의 "완치"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것이다.

한 교수는 "혈액형 부적합 환자의 췌장이식 수술이 가능할 정도로 국내 췌장이식 수준은 세계적인 만큼, 장기기증 인식이 활성화 돼 평생 인슐린 주사를 맞아가며 신장투석을 받아야 하는 수많은 당뇨병 환자들이 고통에서 해방되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이번 수술은 해외에서 치료를 받은 러시아 국민들이 의료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만든 웹 블로그에서 환자의 가족이 서울아산병원의 정보를 전해듣고 연락을 취해 부인의 수술을 위한 절차를 밟아 나갔다는 점도 화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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