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DPP-4 억제제인 "제미글립틴"의 효과와 안전성이 시판되고 있는 다국적 제약사들의 제품과 비교해도 전혀 밀리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앞으로 시장에 나올 경우 파란이 예상된다.

LG생명과학은 최근 열린 대한당뇨병학회에서 그동안 숨겨왔던 "제미글립틴"의 임상을 공개했다. 이날 발표는 강북삼성병원 내과 이은정 교수가 맡았으며 형식은 론칭 심포지엄을 통해 이뤄졌다.

발표에 따르면, 제미글립틴은 비교적 높은 선택성을 나타낸다. DPP-4 억제제는 다른 DPP-8 이나 9의 효소기능은 억제하지 않은채 DPP-4 효소만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런 선택성이 제미글립틴은 리나글립틴, 시타글립틴 다음으로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제미글립틴의 DPP-8, 9 에 대한 선택성은 DPP-4 대비 높았다. 아울러 반감기는 17~21시간으로 지금까지 나온 약중 가장 긴 것으로 나타나 1일 1회 복용할 수 있는 약제로 평가받았다.

이같은 약역동학 수치를 기반으로 3상 임상에서도 효과를 입증했다. 먼저 단독요법의 경우 한국과 인도 제2형 당뇨환자 18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제미글립틴50mg(1일 1회)을 위약과 비교해 총 24주간(52주확장) 당화혈색도 변화를 관찰했다. 연구 조건은 멀티센터, 다국가, 무작위, 위약대조, 패러렐 그룹, 이중맹검 연구였다. 환자들의 평균 연령은 52세였으며 BMI는 26.5였다.

연구결과 제미글립틴50mg군의 평균 당화혈색소 감소율은 -0.71로 나타났으며 이어 52주간 연장(위약은 제미글립틴으로 전환)에서도 이같은 효과는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저치 대비 당화혈색소 감소치는 0.87%이였다.

제미글립틴군은 당화혈색소 7% 미만 달성률도 42.5%로 위약군인 18.4%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았으며 6.5% 미만에서도 각각 16.1%와 3.5%로 큰 차이를 보였다. 공복혈당 감소율도 통계적으로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한국인 인도인에 모두 동일한 혈당감소효과를 보으며 당뇨약제 경험군과 비경험군에서 차이가 없었다.

한가지 뚜렷한 차이는 기저 당화혈색소가 높은 군에서 더 우수한 효과를 나타냈다는 점이다. 이번 연구에서 당화혈색소가 8.5% 이하인 환자군에서의 평균 감소치는 0.40%였던 반면에 8.5% 이상인 환자에서는 1.16%였다.

이상반응은 위약과 유사했다. 이은정 교수는 "제미글립틴 50mg은 위약대비 효과가 유의하게 감소시켰으며 위약과 유사한 이상반응 발현률을 보여 우수한 내약성을 가진 약으로 판단된다"고 결론내렸다.


이어 메트프르민과 병용요법은 제미글립틴 50mg(1일 1회), 25mg(1일 2회), 시타글립틴 100mg(1일 1회) 등 3군으로 나눠 진행했다. 한국과 인도 제 2형 당뇨환자 426명이 참여했으며 단독요법과 마찬가지로 멀티센터, 다국가, 무작위, 패러렐 그룹, 이중맹검 조건으로 진행됐다.

연구결과 세 군 모두 베이스라인 대비 당화혈색소 감소율이 통계적으로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아울러 당화혈색소 7% 이하 목표혈당 도달률과 공복혈당 감소효과도 세군 모두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제미글립틴 50mg군에서 뛰어난 차이를 보였던 항목은 HOMA-베타 증가율과 활성 GLP-1 증가율로 시타글립틴100mg군에 비해 두 배 이상 차이를 보였다. 그외 세군 모두에서 기저 당화혈색소가 높은 경우 더 높은 강하효과를 보였으며 인종에 관계없이 유의한 효과를 나타냈다.

단독요법과 마찬가지로 전반적인 이상반응은 세군에서 큰 차이가 없었다. 시타글립틴에서 없었지만 제미글립틴에서 나타난 이상반응은 간수치 상승(25mg군에서 4명), 등통증(25mg군에서 4명, 50mg군에서 3명), 두드러기(25mg군에서 4명) 등이었다.

이은정 교수는 "연구를 진행한 결과 제미글립틴의 50mg에서 목표혈당 도달률이 가장 우수하게 나타났다"면서 "특히 HOMA 베타와 활성 GLP-1 증가율은 경쟁약대비 두드러지게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이미 나와있는 DPP-4 억제제에 비해 비슷하면서도 조금 나은 면도 있다"면서 "아직 시작단계이기 때문에 많은 연구는 없지만 한국이 자체 개발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 아쉬웠던 점은 환자들의 평균 당화혈색소 수치와 임상종료후 감소된 수치 등 세세한 자료를 공개하지 않은 점으로 청중들의 불만을 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토종 당뇨약이라는 점때문인 듯 많은 전문가들이 슬라이드를 카메라로 찍으며 관심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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