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당뇨학회서 ORIGIN 연구 발표 학계 주목

인슐린과 심혈관계 발생률을 검증한 대규모 연구가 올해 미국당뇨학회 발표를 앞두고 있어 어떤 결과가 나올지 당뇨 전문의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당뇨병이 심혈관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사실은 수많은 연구를 통해 입증돼 있다. 또한 많은 당뇨환자들이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한다는 연구도 나와 있다. 여러 역학연구에서는 내당능장애나 공복혈당장애 같은 당뇨병 이전 단계에서부터 심뇌혈관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렇다보니 많은 연구자들은 혈당조절을 잘하면 심뇌혈관질환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이에 대해 정확한 답은 나오지 않고 있다. 대규모 연구에서 서로 다른 결과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랜드마크 연구인 UKPDS는 철저한 혈당조절이 합병증을 줄이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연구였는데 결론적으로 혈당조절을 잘하면 미세혈관합병증을 줄이는 것으로 나왔다. 또 심뇌혈관의 경우는 초기에는 예방효과가 뚜렷하지 않다가 20년 이후에서야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ACCORD 연구에서는 10년 정도 지속된 2형 당뇨병으로 심뇌혈관질환을 경험했거나 이와 유사한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한 연구였는데 결과가 정상혈당을 목표로 철저한 혈당조절을 하는 것이 오히려 사망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오면서 UKPDS와 상반된 결론이 나와 버렸다.

여기에 또다른 비슷한 연구인 ADVANCE 연구와 VADT 연구 등을 포함한 메타연구에서는 사망위험을 증가시키지 않는 것으로 나왔지만 결과적으로는 예방효과도 없음이 입증된 셈이다. 이처럼 일관성있는 결론이 나오지 않으면서 혈당조절과 심혈관계 발생은 여전히 풀어야할 숙제로 남겨져 있다.

연구가 답보상태에 이르면서 연구는 인슐린으로 방향을 바뀌는 모양이다. ORIGIN 연구가 대표적이다. 이 연구는 전세계 40여개국에서 1만2500명을 대상으로 인슐린과 심혈관계 위험성을 알아보기 위한 연구다. 한국도 131명이 참여했다.

대상환자는 50세 이상 심혈관질환이 있는 고위험군으로 특히 내당등장애(IFG, IGT) 또는 새로운 당뇨환자, 초기환자로 경구용 당뇨약을 한개 정도를 먹고 있는 환자가 포함됐다. 이렇게 모여진 환자들에게 표준 당뇨치료군와 인슐린 글라진군(공복혈당을 95mg/dL 이하를 목표)으로 나눴고 다시 각 군은 오메가3군과 위약군으로 나눠 6년간 관찰했다.

1차 종료점은 심혈관 사망발생, 비치명적 심근경색, 심혈관 질환 마커 상승 또는 심전계상의 변화, 또는 비치명적 뇌졸중 그리고 이러한 질환에 더해 재건술 발생 또는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율을 평가했다. 2차 종료점은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미세혈관 질환, 당뇨병 발생 등이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 결과에 따라 그동안 알 수 없었던 인슐린과 심혈관계사건 등을 포함한 내장능장에에서 당뇨의 진행, 미세혈관질환의 합병증, 베타셀 기능, 심기능, 저혈당,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암발생 등의 상관관계가 풀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주대병원 내과 김대중 교수는 "이번 연구는 베이잘 인슐린인 글라진이 심혈관질환 예방효과가 있는지 처음 진행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하면서 "특히 12%의 내당능장애 환자가 포함되어 있어서 더 관심이 가는 대목"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ORIGIN 연구에 포함된 환자는 당뇨병이 있더라도 평균 당화혈색소가 6.5%로 사실상 정상에 가까운 환자라는 점에서 드라마틱한 결과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과 심혈관경험이 있는 환자가 66%가 포함돼 있기 때문에 유의성있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의견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팽팽히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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