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후 수축기 혈압 30~40 mmHg↓…시술 안전하고 간편해 학계 주목

1. "신장 신경차단술" 저항성 고혈압 잡는다

2. 신장 신경차단술, 효과 증명

3. 아직 장기 데이터 없어 지켜봐야

4. "혈압 160/90 mgHg 이상•신장 정상 환자 대상"




신장 신경차단술은 독일이나 호주 등 40여개 나라에서 여러 해 전부터 승인을 받아 약 4000명이 시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시술 후 1개월 후 본격적으로 혈압이 떨어지기 시작해 시술 후 6개월 후에는 수축기 혈압이 30~40 mmHg 떨어졌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신장 신경차단술은 시술 자체가 어렵지 않고 여러 가지 장점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환자의 사타구니로 고주파를 발생하는 장치가 연결된 카테터를 넣어 신장 동맥에 에너지를 전달해 혈관 외벽에 있는 교감신경을 차단하면 시술은 끝난다.



이 시술은 부분마취 후 1시간 이내에 끝나는 간편한 시술이란 점에서 의사들의 관심을 더 끌고 있는 듯하다.

현재 서울삼성서울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고대구로병원 등 10개 병원에서 무료로 시술을 하고 있는 상태다. 시술을 한 병원 모두 성공적이라는 보도자료를 발표해 저항성 고혈압을 치료할 수 있다는 장밋빛 예상을 하게 했다.


삼성서울병원 처음 성공

신장 신경차단술을 처음으로 성공한 병원은 삼성서울병원 심장혈관센터 권현철ㆍ최승혁 교수팀이다. 저항성 고혈압으로 약물 치료 중인 환자 3명을 대상으로 이 시술을 성공시킨 것이다.

최 교수는 신장 신경 차단술은 국내에서 시도된 적이 없었기 때문에 3개 이상의 약물을 복용 중이며 수축 혈압이 160 mmHg 이상인 환자들을 대상으로 했다고 밝혔다. 시술 이후 혈압이 바로 떨어지는 것을 관찰됐고, 2주, 한 달, 3개월 등 장기적으로 지켜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중풍이나 심장질환 등 위험도가 높은 저항성 고혈압 환자들에게 희소식이 될 것이라 내다봤다.

시술 성공 이후 권 교수는 "신장 신경차단술의 장점은 안전하다는 점이다. 그동안 보고된 것을 보더라도 시술에 따른 부작용은 한 케이스 남짓이며, 합병증도 거의 없었다"고 발표했다. 또 "환자의 약 10%에서는 치료에 대한 반응을 안 보일 수 있지만 우리나라 환자들에게는 어떤 양상을 보일지는 모르겠다"고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삼성서울병원은 앞으로 1차 기관에서 약물치료가 잘 안 되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시술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분당서울대병원 심장혈관센터도 지난 4월 초 저항성 고혈압 환자의 비약물적 신 치료법인 신장 신경차단술에 성공했다는 자료를 발표했다.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시술받은 환자들은 모두 3명이다. 적게는 3개, 많게는 5개의 고혈압 약물을 복용하고 있었지만 혈압이 조절되지 않던 환자들이시술 대상이었다.

순환기내과 최동주 교수는 "신경차단술은 카테터와 고주파 에너지를 방출하는 제너레이터를 사용한 최소침습적 시술이다. 신장과 연결되는 동맥 외벽의 신경을 고주파 에너지를 활용해 선택적으로 차단한다는 뜻이다"며 "적은 부위를 절개하기 때문에 수술 후 합병증과 부작용을 줄일 수 있고, 부분 마취라는 점도 환자에게 이롭다"며 신장 신경차단술의 장점을 설명했다.

최 교수는 신장 신경차단술로 약물 투약을 그만해도 좋을 만큼 혈압이 낮춰진 사례가 있기는 하지만 약물 중단을 중단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시술 이후에도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해야 하고, 약을 중단하려면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병원측은 앞으로 3가지 이상의 약물을 복용하면서 수축기혈압이 160 mmHg 이상인 환자를 대상으로 신장 신경차단술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서울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 이외에도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장양수 교수팀과 고려대 구로병원 심혈관센터 박창규 교수팀도 신장 신경차단술 시술을 성공해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뇌졸중, 중증 심장질환 등 합병증 위험에 노출돼 있는 저항성 고혈압 환자들에게 신장 신경차단술이 새로운 희망을 가져다 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또 저항성 고혈압 뿐 아니라 치료 범위가 더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추 교감신경계의 과도한 활성화는 고혈압뿐만 아니라 당뇨병의 위험을 높이는 인슐린 저항성, 심부전, 만성 신장질환 등 다양한 만성질환과 연관이 있다. 따라서 신장 신경 차단술이 만성질환을 치료하는 새로운 대안을 제시할 수도 있다는 게 심장내과 의사들의 전망이다. 현재 이와 관련된 연구도 진행되고 있는 상태다.


TIP 신경차단술이란?

신경차단술은 카테터와 고주파 에너지를 방출하는 제너레이터를 사용한 최소침습적 시술로 신장과 연결되는 동맥 외벽의 신경을 고주파 에너지를 활용해 선택적으로 차단한다.


어떤 카테터가 사용되나?

현재 신장 신경차단술에 사용되는 카테터는 메드트로닉사의 심플리시티(Symplicity)이다. 신장 신경차단술의 핵심이 심플리시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3월 미국심장학회(ACC)에서 발표된 3년 데이터 결과에도 심플리시티로로 시술된 내용이었다.

회사측 관계자는 "심플리시티는 5~8와트의 약한 전류를 흐르게 하기 때문에 신체에 어떤 영향도 주지 않고 효과적으로 혈압을 관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며 "지금까지 나타난 임상 결과를 살펴보면 저항성 고혈압 환자의 혈압이 평균 10~20% 정도 떨어지는 효과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현재 심플리시티는 의료기기 허가를 받아 놓은 상태다.

따라서 삼성서울병원, 분당서울대병원, 길병원과 고대구로병원 등 10개 병원에서 데이터를 쌓기 위한 임상을 진행 중이다. 국내 임상과 더불어 글로벌 임상도 하고 있다고 회사측 관계자는 밝혔다.

하지만 문제는 가격이다. 현재 700만원 정도로 고가라 이 부분은 환자에게 부담일 수밖에 없다.

회사측 관계자는 "현재 임상중이고 또 가격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심플리시티와 같은 기능을 하는 카테터를 몇몇 회사에서 개발됐거나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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