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사들 개발중인 신약 후보 물질이 정부가 주도하는 범부처전주기신약개발사업 과제로 줄줄이 채택돼 세계적 신약후보로서의 검증을 마쳤다. 특히 세계적인 개발 추세를 따르는 듯 맞춤형 치료제가 대거 포함됐다.

범부처전주기신약개발사업은 2011년부터 2019년까지 9년간 10개의 세계적 블록버스터를 개발하기 위해 복지부, 교과부, 지경부가 5300억원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민간 매칭펀드까지 합치면 총사업비가 1조600억원에 달한다.

지금까지 이 사업에 선정된 회사는 SK바이오팜, 제넥신, 대웅제약, 오스코텍, 레고캠, 덕성여대, 한미약품, 유아이, 네오팜, 부광약품 등 10여개사다. 이중에는 맞춤형 치료제도 다수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돼 향후 표적치료제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부광약품이 개발중인 아파티닙은 경구용 제제로서 암세포의 성장 및 전이를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작용기전을 가지고 있으며 특히 암세포에서 분비하는 혈관성장인자인 VEGF가 수용체에 결합하는 것을 선택적으로 저지해 부작용을 최소화한 제품이다. 현재 미국 유타대학의 헌츠만 암센터와 한국에서 다국가 1상, 전기 2상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다. 중국에서는 헝루이사에 의해 위암에 대한 3상 임상시험이 완료됐다.

오스코텍이 개발 중인 류머티스 관절염 치료제도 맞춤형 타깃 치료제다. 이 약은 신호전달물질로 류머티즘 관절염을 일으키는 주된 단백질 중 하나인 SYK의 활성만을 강력히 억제해 치료 효과는 높이고 부작용을 최소화한다. 오스코텍은 사업단으로부터 연구비를 지원받아 전임상시험을 완료한 후 임상시험 단계로 진입할 계획이다.

네오팜이 서울아산병원과 공동 개발 중인 먹는 분자 표적항암제 후보 신약물질 "NPS-1034"도 있다. NPS-1034는 폐암환자의 암세포 증진에 영향을 주는 특정 단백질의 작용을 억제하는 물질이다. 일반 세포가 아닌 암세포에만 선별적으로 작용해 건강한 세포까지 파괴하는 부작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이미 치료제는 나와 있지만 효과는 높히고 부작용은 줄인 약물들도 줄줄이 채택됐다.

대웅제약이 개발 중인 알츠하이머 치료제 "DWP09031"은 알츠하이머 원인으로 알려진 "아밀로이드 베타"라는 단백질 덩어리가 응집되는 것을 억제하고 이로 인한 독성을 줄이는 작용기전을 가졌다. 약효는 높고 부작용은 적은 것이 특징이다.

SK바이오팜의 난치성 간질치료제 "YKP3089"도 기존 약물 대비 뛰어난 발작 억제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한미약품이 개발중인 "HM47000"은 비만과 동시에 당뇨를 치료할 수 있는 이중 효과로 주목받고 있다.

한편 사업단은 제약사 또는 기업들의 신약개발 과제를 매달 평가하고 있어 최종 지원대상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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