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환자에만 효과…부작용 주의해야

1. 편두통 치료약물 가이드라인 업데이트
2. 두통치료 대명사 "아스피린"의 배신?
3. 보톡스, 편두통 주름도 편다?
4. 항간질약물, 편두통 치료 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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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톡스(BOTOX)를 두개골 주위에 주사하면 편두통 치료에 효과가 있을까?

지난 2010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보톡스가 만성 편두통 발생 일수를 감소시킬 수 있다는 연구 2건에 근거해 한달에 15일 이상 편두통을 앓는 환자에 예방 치료제로 사용을 승인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보톡스의 효과가 제한적이며 확실치 않다는 연구결과가 다수 발표되면서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높다.

가이드라인에서는 보톡스를 다루고 있지 않지만 흔히 접할 수 있는 시술인 만큼 관련 내용을 정리해 본다.

보톡스는 이마의 근육을 마비시켜 신경 압박을 감소시키고, 통증 매개 화학물질의 분비를 차단해 편두통 발생을 억제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UCLA 연구팀에 따르면 환자 100명을 대상으로 6년간 연구한 결과 만성편두통 환자 75명 중 39명에서 3.2개월간 편두통이 완전히 사라졌으며, 일부 환자는 그 효과가 3~4년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치료 3개월 간 두통 발작이 평균 67일에서 29일로 줄고, 소염진통제 복용률도 감소했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독일 먼스터대학 연구팀은 편두통이나 긴장성두통 환자에서 위약보다 효과적이지 않았다고 했다.

최근 JAMA에는 보톡스가 만성편두통, 만성매일두통에만 일부 미미한 효과가 있다는 메타분석 결과가 게재됐다.

미국 위스콘신대 Jeffrey Jackson 교수팀은 편두통 환자 5313명을 대상으로 한 31건의 연구 결과를 분석했다. 그 중 4건은 아미트립틸린, 프레드니손, 토피라메이트, 발프로에이트 등 기존 치료제와 비교했고, 나머지 27건은 위약과 비교한 무작위 대조군 연구였다.

그 결과 한달에 15일 이상 편두통을 앓는 환자에 보톡스 주사 시 위약 대비 두통 증상이 나타나는 횟수는 줄었지만 근력 약화나 목 경직 등 많은 부작용을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 17~20일 두통을 호소하는 만성 환자에서는 보톡스 주사가 월 2회 두통 증상 발현이 줄었지만, 월 6일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에서는 별 차이가 없었다. 반면 근력 약화 발생 위험은 9배, 목경직은 5배 높아졌다.

또 아미트립틸린, 토피라메이트 등 편두통 치료제와 비교했을 때 보톡스는 두통 발생 빈도를 줄이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Jackson 교수는 "보톡스의 편두통 예방 효과는 만성 환자에서 미미하게 나타나는데다 부작용이 있어 오남용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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