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언트·브릴린타 연달아 출시될 듯 격돌



올해를 기점으로 기존 클로피도그렐 제제에 대항하는 새로운 계열의 항혈소판제가 잇따라 출시될 것으로 보여 해당 시장에 지각변동이 예상되고 있다. 클로피도그렐 제제는 항혈소판제제의 황제라 불릴만큼 압도적인 처방규모를 자랑하는데 새로운 제품으로 입지가 줄어들지 관심이다.

가장 빠른 제품은 한국릴리와 다이이찌산쿄가 공급하는 에피언트(성분명 프라수그렐)이다. 양사는 최근 건강보험공단과의 약가 협상을 통해 에피언트 5mg을 1907원에, 에피언트 10mg을 2298원으로 확정지었다. 이에 맞춰 복지부도 항혈전제 급여기준을 신설해 오는 6월 18일까지 의견조회를 받고 있다.

급여기준은 대부분 기존약과 동일하며 다만 아스피린과 에피언트의 병용요법만 추가됐다. 이 경우 관상동맥중재술(PCI)이 예정된 급성관상동맥증후군(ACS) 환자에게 1년 이내 투여가 가능하다. 대상 질환은 불안정형 협심증 또는 비-ST 분절 상승 심근경색, 일차적 또는 지연 관상동맥중재술을 받는 ST 분절 상승 심근경색 등이다.

의견조회가 끝나면 7월부터는 본격적인 처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때부터 클로피도그렐 제제와 경쟁도 본격화된다. 현재 릴리와 다이이찌산쿄 측은 에피언트가 앞으로 성장을 책임질 제품이라는 의미를 부여하면서 전력질주를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연말경에는 제품도 추가될 전망이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가 공급하는 브릴린타(성분명 티카그렐러)가 그 주인공으로 현재 출시를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이 약은 사이클로펜틸 트리아졸로 피리미딘(CPTPs)이라는 새로운 화학적 계열로 기존약과 앞서 나온 신제품과 또 다르다. 기존 약은 아데노신 이인산(ADP) 수용체를 차단하는 방법으로 혈소판의 활성과 응집을 억제한다. 브릴린타 다아데노신 이인산염(ADP) 수용체에 가역적으로 결합하는 길항제로 ADP 매개 수용체인 P2Y12에 직접적으로 작용한다.

이런 특징에 브릴린타는 투약 30분 후 항혈소판 작용이 나타나는 게 특징이다. 에피언트도 클로피도그렐과 계열은 같지만 대사과정에서 비활성 대사 물질로 전환되는 비율이 매우 적고 산화단계도 한 단계만 거쳐 활성 대사물질로 전환되므로 효과가 빠르게 나타나 경쟁이 될 수 있다.

현재 에피언트의 적응증은 관상동맥중재술 또는 관상동맥우회로술 여부에 상관없이 급성관상동맥증후군인 성인 환자에서 아스피린과 병용해 사용할 수 있다. 현재 브릴린타는 심평원 및 공단과 약가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출시 예상 시점은 연말 또는 내년초로 점치고 있다. 이미 에피언트가 약가협상을 마친 상태이기 때문에 크게 늦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오랜만에 나온 두 제품덕에 항혈소판제제 시장이 급성장할지 지 관심이다. 항혈소판제는 지난 2년전 급여기준 개정에 이어 올해부터는 약가인하까지 겹치면서 위축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 업계는 "블록버스터급 신제품이 두개나 나오는 데다 국내 제약사들도 클로피도그렐과 아스피린 복합제로 줄줄이 가세하고 있어 시장이 커질 것으로 본다"고 전망하고 있다.

최근 TCPAP에 참석한 한 대학병원 교수는 "새로운 약들이 가장 큰 특징은 유전자변이에 대한 내성이 없는 점"이라면서 "기존제제가 CYP2C19 변이유전자를 가진 환자에게 반응이 보이지 않아 치료대안이 없는 상황이다. 이런 면에서 새 약은 새로운 옵션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며 시장성장에 힘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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