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다케다제약이 지난 4월 12일자로 국내 출범한지 1년이 지났다. 일년 전 직원 5명에서 출발해 현재는 150명 규모로 늘어났다. 첫 회계연도 매출액은 약 700억원. 이는 초기 목표치의 3배를 초과한 것이다. 내외적 성장을 한 것이다.

이처럼 주목할 만한 성적 때문에 지난 12일 가진 창립 1주년 기념식에선 단기간에 이뤄낸 성과와 직원들에 대한 공로가 크게 다뤄졌다. 내친김에 올해는 나이코메드 제품도 들어올 예정이어서 1000억대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한국다케다제약 이춘엽 사장은 본사 창립정신과 궤를 같이 한다고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그가 말한 창립정신이란 한마디로 끊임없는 기업확장이다.

다케다는 230년의 역사를 가진 세계 12위의 글로벌 제약회사로, 전세계 90개국 이상에 신약을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벌어들인 외화는 무려 26조원에 달한다. 현재 아시아 제약회사 중 유일하게 다국적 제약사로 성장한 회사다.

이처럼 다케다가 세계적 제약사로 거듭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바로 "파트너쉽"이다. 다케다는 지난 70년대 후반부터 세계시장에 눈을 돌렸는데 이때부터 조인트 파트너를 적극 활용했다. 1985년 다케다는 애보트와 함께 지분을 절반씩 나눠 TAP라는 조인트 벤처를 설립했고 그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현재까지도 애보트는 "남좋은 일만 시켰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이때부터 다케다의 파스터쉽과 인수는 절정해 달한다. 1998년에는 당뇨약 액토스를 미국에 팔기 위해 TPNA라는 회사를 설립했고, 또 유럽시장 확대차원에서 TPEU라는 회사를 설립했다. 2008년엔 항암제라인을 보강하기 위해 Millennium이라는 회사를 인수했다. 같은해 일본암젠을 싱가포르에 TPA 아시아를 설립하기도 했다.

이같은 지속적인 파트너쉽과 이후 기업인수 전략으로 시세를 확장한 결과 전세계 다국적 제약사로 거듭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걸림돌이었던 오너쉽은 과감히 포기했다.

이춘엽 사장은 "다케다가 오너쉽을 포기하지 않았더라면 글로벌 회사는 태어나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국내 제약사도 글로벌 회사로 도약하려면 오너쉽을 버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가 스스로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내 회사간 M&A를 통해 규모를 키우는 것도 필요할 것"이라면서 "개인적으로 동아제약과 녹십자가 합쳤으면 좋겠다"고 바램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미국을 주요 시장으로 삼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미국이 세계제약시장을 주도하고 있기는 하지만 미래의 성장시장은 신흥국이 될 것"이라면서 "미국보다는 중국, 일본 등 브릭스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성장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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