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백병원 박민구 교수·고대구로병원 문두건 교수팀 연구

만성흡연이 발기부전의 위험인자에서 그치지 않고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시됐다.

인제대 서울백병원 비뇨기과 박민구 교수와 고려대 구로병원 비뇨기과 문두건 교수팀이 국제학술지인 Journal of Sexual Medicine에 발표한 동물연구에서 급성흡연은 주로 혈관 수축 작용을 통해 발기력 저하를 가져오지만 만성흡연은 혈관에 대한 영향뿐만 아니라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분비 저하를 통해 음경 해면체의 구조적 변화를 일으켜 발기력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쥐를 대상으로 진행됐고, 급성흡연군과 만성흡연군으로 구분해 환자들의 예후를 관찰했다. 흡연노출 후 발기력과 테스토스테론 수치, 고환 및 음경의 조직학적 변화를 검사한 결과 두 군에서 모두 흡연이 발기력을 저하시키는 원인으로 나타났다. 특히 만성흡연군의 경우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치를 40%정도 저하시켰고 이로 인해 음경해면체의 조직학적, 구조적 변화까지 야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민구 교수는 "생활수준의 향상으로 인해 남성갱년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현실에서 남성갱년기의 주범인 테스토스테론치 저하를 만성흡연이 더 가중시킬 가능성이 있다"며 "흡연 비율이 높은 우리나라 중년 남성의 삶의 질이나 남성갱년기 증상 혹은 발기부전으로 지출되는 의료비의 증가 추세를 고려해 볼 때 금연운동의 확산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국내 흡연율은 2010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만 19세 이상 성인 남성흡연율은 48.1%, 15세 이상 흡연율도 44.8%로 OECD 평균 27.5%에 비해 크게 높게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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