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지오텐신 II 수용체 차단제(ARBs)가 암 발생 위험을 높이지 않음을 재확인한 코호트 연구 결과가 BMJ에 발표됐다.

ARBs는 1995년 첫 승인을 받은 뒤 심부전, 고혈압, 당뇨병성 신장병 등의 치료에 널리 사용돼 왔다. 그런데 지난 2003년 CHARM 연구에서 ARBs 복용군이 위약군보다 치명적인 암에 걸릴 위험이 더 높다(2.3% vs. 1.6%)고 보고되면서 이 계열 약물의 안전성 문제가 대두됐다.

이어 2010년 Lancet Oncology에 발표된 메타분석연구에서 ARBs 복용군이 대조군보다 암 진단률이 다소 높게 나타나(7.2% vs. 6%) 둘 사이의 연관성이 시사됐다. 그러나 구체적인 암종별 분석이 빠졌고 이후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의약국(EMA) 조사 결과 발암 위험 증가는 "근거없음"으로 결론이 난 바 있다.

영국 런던위생열대의학대학원 Krishnan Bhaskaran 교수팀은 적어도 1년간 초치료로 ARBs나 안지오텐신전환효소(ACE) 억제제를 복용한 신규환자 37만 7649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평균 추적기간은 4.6년이었으며, 치료 시작단계에서 암이 관찰된 환자는 20만 203명이었다. 그러나 ARBs 복용군에서 전반적인 암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는 증거는 찾을 수 없었다.

구체적인 암종별로는 유방암과 전립선암 위험이 일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절대적인 수치로 환산했을 때 극히 미미한 수준에 그쳤고, 폐암 위험을 약간 감소시켰으며, 대장암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또 장기 관찰에서도 암발생 고위험과 연관성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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