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신경학회-미국두통학회 편두통 가이드라인 업데이트

편두통 치료제 중 가장 효과가 좋은 약물은 무엇일까? 미국신경학회(AAN)와 미국두통학회(AHS)가 성인 편두통 예방 약물치료 가이드라인을 업데이트 했다. 가이드라인은 크게 전문의약품 부문과 일반의약품(OTC) 부문으로 나뉘어 서술됐으며, Neurology 최신호에 발표됐다.

가이드라인에서는 권고분류를 Level A, B, C, U 등 네 단계로, 비권고분류는 세 단계로 나누고 있다. Level A에 속하는 약물들은 2 class Ⅰ 이상의 임상을 통해 약물의 효과성이 입증된 것이며(established efficacy), B는 1 class Ⅰ 혹은 2 class Ⅱ 연구에서 어느 정도 효과를 보인 것이다(probably effective). C에 속하는 약물들은 1 classⅡ 연구에서 효과의 가능성을 보였으며(possibly effective), U는 근거가 불충분하고 상반된 결과가 나와 논쟁의 여지가 있는 것들이다. 비권고분류는 효과없음이 입증되거나 그 가능성이 제시된 것으로 Level A negative에 속하는 약물은 편두통 예방 치료 목적으로 사용해서 안되며, B, C 단계에서는 사용하지 않을 것을 고려할 수 있다.

전문의약품에서 효과가 입증된 Level A 약물로는 항뇌전증제(AEDs)인 디발프록스 나트륨, 발프로산 나트륨, 토피라메이트와 베타차단제인 메토프롤올, 프로프라놀올, 티몰올 등이 꼽혔다. 트립탄 계열 약물인 프로바트립탄을 단기로 사용하는 것도 효과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디발프록스 나트륨이나 발프로산 나트륨은 편두통에 관한 임상 대부분에서 효과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다만 디발프록산 나트륨을 장기간 복용한 환자에서 체중 증가가 관찰됐다. 또 이들 약물은 췌장염, 간기능 부전, 최기성 위험 등이 있어 사용 시 주의깊게 관찰하고 테스트하는 것이 필요하다.

토피라메이트는 다수의 연구에서 50~200 ㎎/일 투여가 편두통 예방에 효과 있는 것으로 보고하고 있으며, 프로프라놀올, 발프로산 나트륨, 아미트립틸린과 같은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AEDs 지만 부정적인 평가를 받은 약물들도 있다. 가바펜틴은 class Ⅲ 연구에서 2400 ㎎/일 투여했을 때 위약 대비 효과 있음을 확인하면서 U 등급을 받았다. 라모트리진은 class Ⅰ 연구 1건에서 효과 입증에 실패했고, 토피라메이트와 비교한 class Ⅰ 연구에서 플라시보군보다 효과가 떨어져 A negative 판정을 받았다. 옥스카바제핀은 class Ⅱ 연구에서 1200 ㎎/일 용량이 위약과 유사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나 C negative에 포함됐다.

메트로프롤올은 지난 가이드라인에서 B 등급에 머물렀지만 200 ㎎/일 용량이 편두통 빈도를 45.2% 낮춘다는 class Ⅱ 연구 결과가 새로 보고되고 다양한 연구에서 효과를 입증하면서 이번 가이드라인에서는 A 등급으로 한계단 상승했다. 프로프라놀올은 지난 가이드라인과 마찬가지로 A 등급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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