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난치성 고혈압 신경차단술 도입
3개 이상 약물로도 혈압 조절 되지 않는 난치성 고혈압에 적용

분당서울대병원 심장혈관센터가 지난 4월 3일 난치성 고혈압 환자의 비약물적 신 치료법인 “신장신경차단술(Renal denervation)”에 성공했다

이 시술은 혈압 조절과 관련된 중추 교감신경계 중 하나인 신장과 뇌를 잇는 ‘신장신경’을 고주파 충격을 이용해 차단하여 혈압을 올리는 교감신경계 작용을 감소시켜 혈압을 조절하는 치료법이다.

사타구니로 고주파를 발생하는 장치가 연결된 카테터를 넣어 신장 동맥에 그 에너지를 전달해 혈관 외벽에 있는 교감신경을 차단하는 방법으로 부분마취 후 1시간 이내에 끝나는 간편한 시술이다.

이 치료는 독일과 호주 등 40여 개국에서 이미 수년 전부터 승인을 받아 약 4000여명이 시술을 받았다.

국내에서는 지난 3월 삼성서울병원에서 첫 시술을 시작한 이후 분당서울대병원이 두 번째 시술을 했으며, 이후 세브란스병원, 고대구로병원 등 일부 대학병원에서 이 치료를 도입하여 시행하고 있다.

해외 임상시험에 따르면 신경차단술 이후 3년간 혈압 강하 추이를 추적한 결과 평균 혈압이 지속적으로 감소해 유지하는 것으로 보고하고 있어, 이번에 시술받은 환자 또한 호전된 혈압 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심장혈관센터는 3가지 이상의 약물을 복용하면서 수축기혈압이 160 mmHg 이상인 환자를 대상으로 이 시술을 적용할 예정이며,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치료법인 만큼 당분간은 무료 시술을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최동주 심장혈관센터장은 “지금까지 모두 세 명의 난치성 고혈압 환자가 이 시술을 받았는데 적게는 3개, 많게는 5개의 고혈압 약물을 복용하고 있었지만 혈압이 조절되지 않은 환자였다”며 “이처럼 약물로 치료되지 않는 난치성 고혈압 환자들은 뇌졸중, 중증 심장질환 등 심각한 합병증의 위험에 노출돼 있었는데, 신경차단술이 난치성 고혈압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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