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우 교수팀, 중증수전증 환자 2명 시술 손떨림 멈춰

세계 첫 시도 프로젝트, 미국 이어 한국팀도 성공

복부 등의 진단적 검사에 주로 이용되는 초음파를 주파수 조절을 통해 인체조직의 변화를 줄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최근 들어 자궁 근종 등 일부 질환의 임상치료에 이용되기 시작했다. 여기에 더 나아가 수전증과 같은 뇌신경질환치료에도 적용되어 첫 성과를 거두었다.

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장진우 교수팀은 3월 초 중증 수전증(본태성 진전)환자 2명에게 (MR 유도하) 고집적 초음파뇌수술(MRgFUS ; MR guided Focused Ultrasound)을 시도한 결과 손떨림이 멈추는 등 큰 치료효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고집적초음파술 (MR guided Focused Ultrasound)은 MRI를 통해 뇌 안의 치료부위를 확인한 후 몸 밖에서 인체에 무해한 초음파를 머리 안으로 집중시켜 인접조직에 손상을 주지 않은채 목표한 (뇌)조직만을 선택적으로 조작하는 치료법이다.

이번 고집적초음파술은 과거 초음파는 뼈를 포함한 단단한 조직은 잘 통과하지 못하여 뇌질환의 진단과 치료에는 사용할 수 없다는 기존상식의 뒤엎은 것으로, 최근 이스라엘 연구소에 의해 뇌의 심부 영역에 정확하게 고집적 초음파를 전달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었고 이를 실제 임상에서 기능성 뇌질환인 본태성 수전증 환자의 치료에 응용하고자 임상연구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세계 최초로 초음파를 뇌신경치료에 시도한 이번 프로젝트에는 미국 UVA와 세브란스병원이 공동으로 참여했고, 미국 UVA에서 지난 1월 고집적초음파술을 이용해 수전증환자의 치료에 성공했고, 이어 3월 세브란스병원이 두 명의 환자에게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향후 이러한 수술은 강박장애, 간질, 통증, 뇌종양등 다양한 신경계 질환에 치료에 응용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며 올 상반기부터 역시 세계최초로 난치성 강박장애환자에 대한 고집적초음파술(MRgFUS)의 연구가 본 연구팀에 의하여 이루어질 예정이다.

이번 고집적초음파술이 적응될 수 있는 환자는 약물에 반응하지 않는 일상생활에 제한을 줄 수 있는 모든 본태성 수전증 환자들로 고령이나 건강상의 문제로 뇌심부자극술을 비롯한 수술적 치료가 어려운 케이스도 안전하게 적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과거 고주파를 이용한 전기응고술과 뇌심부자극수술을 사용하여 약물에 반응하지 않는 일상생활에 제한을 줄 수 있는 본태성 수전증 환자를 치료했다.

실제로 수술 효과는 MRgFUS와 전기응고술, 뇌심부자극수술 모두 탁월하다. 하지만 전기응고술과 뇌심부자극수술은 제한적이지만 발생하는 출혈과 감염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 아주 고령인 환자와 수술에 제한이 있는 질병이 있는 경우 마땅한 다른 대체방법이 없었다.

최근 이를 극복하고자 감마나이프를 이용한 방사선을 쬐어주어 치료한 시도들이 있으나 초고용량의 방사선에 따른 부작용이 속출하여 시술이 보편화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이 시술은 개두술이나 절개수술을 하지 않고 또한 감마나이프처럼 방사선에 따른 부작용도 없이 뇌에 정확한 병소를 만들 수 있기에 고령의 환자, 기타 문제가 있는 환자들의 치료에 적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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