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포함 전세계 유전자 분석결과…네이처 제네틱스에 게재

골다공증 및 골다공증 골절에 연관성을 보이는 유전자들이 발견됐다. 치료전략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만큼 추후 획기적인 전환점으로 발전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번 연구는 한국을 포함 유럽, 북미, 동아시아, 그리고 호주 등 50개가 넘는 연구팀이 골다공증 유전체 연구 컨소시엄인 GEFOS (GEnetic Factors for OSteoporosis Consortium, http://www.gefos.org)에서 진행된 것으로 Nature Genetics(IF=36.377)에 "골다공증과 골다공증 골절에 관여하는 유전자 발견"이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이 연구는 유전자 연구로는 최대 규모로 21만 명을 대상으로 시행됐고, 국내에서는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이승훈 교수팀이 참여, 약 1400여명의 환자들의 골밀도 등 임상정보와 유전자샘플을 함께 분석했다. 결과 골밀도와 관계된 WNT16, CTNNB1, SOST등 56개의 유전자 변이와 골절과 관계된 SPTBN1, MEPE, SLC25A13 등 14개의 유전자 변이를 발굴하였다.

골밀도에 연관된 유전자 56개 중 32개의 유전자가 지금까지 골대사에 영향이 밝혀지지 않은 신규 유전자고, 골다공증 골절에 관계된 유전자도 현재까지의 연구 결과에서 밝혀진 유전자 보다 많은 14개의 유전자를 발굴했다. 골밀도는 널리 사용되는 이중에너지 방사선흡수법(DXA)을 사용했다.

이제까지 골다공증은 연구마다 차이가 있지만 약 46~80% 정도의 유전적 성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는 점에서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GEFOS 주최자인 네덜란드 에라스무스 메디컬센터의 부교수이자 논문 주요저자인 Fernando Rivadeneira 교수는 "골밀도가 골절위험도와 완전한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골밀도에 대한 이번 연구는 골 생물학 영역에 전례 없는 다수의 연구 업적을 남겼다"고 평했다. 또 "치료법을 밝혀낼 수 있는 골대사의 중요 신호전달체계를 다수 밝혀냈다"고 덧붙였다.

연구방법에 대해서는 "새로운 골대사 치료제의 표적이 될 수 있는 단백질을 코딩하는 유전자를 확인한 것이 가능성을 많이 높였다"고 말했다. 이에 골 흡수 작용을 촉진하는 단백질 RANKL에 대항하는 단일클론성 항체인 데노수맙을 예로 들며 "골형성 작용을 하는 SOST 유전자의 경우, 스클레로스틴 항체에 대한 임상 결과 골 형성이 유의하게 증가됐다"고 밝혔다.

공동저자인 하버드의대 Douglas Kiel 교수는 "일반적 유전요소를 지닌 여성들과 비교했을 때 골밀도 저하 유전자 변이가 과도한 여성들은 골다공증과 모든 종류의 골절 위험이 각각 56%, 60%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며, "더욱 흥미로운 사실은 특정 개인군은 골다공증 위험 증가 혹은 골다공증 골절 감소 유전이나 변이가 적었다"고 밝혔다.

이승훈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새롭게 밝혀진 유전자들은 골대사에 관련한 새로운 신호 전달 체계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고, 이는 추후 골다공증 치료제의 표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며, "개인의 유전적 차이에 근거해 대상을 선정, 치료하는 개인 맞춤의학(personalized medicine)의 실현을 가능케 할 것"이라고 의의를 밝혔다.

또한 "더 많은 유전자 변이를 밝혀내기 위해 새로운 기술과 접근 방식을 도입해야 할 것이며 국내 참여 연구진인 서울아산병원은 보건복지부에서 진행하고 있는 차세대 맞춤 의료유전체 사업단에도 참여하고 있어 한국인 골다공증의 유전적 원인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고 부연했다.

한편 2009년 우리나라 국민건강영양 조사에 따르면 50세 이상 골다공증 유병률은 남성 8.1%, 여성 38.7%이었다. 또 50세 여성이 죽을 때까지 골다공증 골절을 최소 한번 이상 경험할 확률은 30% 정도로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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