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계학술대회 장소, 지방이나 대학병원 강의실 등으로 변화

3월에 이어 춘계학술대회가 4월에도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 예전과 다르게 서울에 있는 호텔에서 진행되는 학술대회가 눈에 띄게 감소했다.

4월 한달 동안 대한의사협회에 등록된 연수교육 평점 5점 이상의 춘계학술대회는 약 27개다. 이중 서울에 있는 호텔에서 진행되는 춘계학술대회는 대장항문학회, 진단검사의학회 등 고작 8개다.

이 8개 춘계학술대회도 외국에서 오는 연자나 참석자들이 있는 국제학술대회가 대부분이다.

지난 6일부터 열린 대장항문학회도 국제심포지엄을 겸한 춘계학술대회였고, 진단검사의학회의 학술대회도 세계자동화학술대회를 같이 연다. 전립선학회의 학술대회도 아태전립선학회다.

국제학술대회가 아니면서 서울에 소재한 호텔에서 행사를 개최하는 곳은 신경정신의학회와 소화기연관학회와 소화기기능성질환운동학회 등 손에 꼽을 정도뿐이다.

4월에 열리는 대부분의 춘계학술대회는 대전이나 광주 등 지방이나 서울 소재의 대학병원 강당에서 열렸다.

춘계학술대회 장소가 호텔 일색이던 다른 해와 달리 지방이나 대학병원의 강당으로 달라진 것은 비용 때문으로 보인다. 여기에 지난 해 말부터 발효되기 시작한 공정거래규약도 톡톡히 한몫을 하고 있다.

공정거래규약이 시작되면서 제약사의 지원은 물론 부스비, 점심시간에 진행하는 런천 심포지엄도 눈에 띄게 줄었다고 학회 관계자는 말한다.

얼마 전 학술대회를 끝난 학회의 모 학술이사는 “앞으로 호텔에서 춘추계 학술대회를 할 수 있는 학회의 거의 없을 것”이라며 “규모가 큰 학회일 때 호텔에서 하지 않으면 약 2억 정도의 비용을 절약할 수 있어 지방이나 비용이 덜 드는 곳으로 장소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제약협회의 지원을 받는 것도 생각처럼 편하지 않다. 학술대회 개최일 2분기 전 마지막 월에 양식을 작성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며 “학술대회 등록비, 부스비, 학회 자체 예산 등 비용 결산 내역도 모두 공개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고 현실적 어려움을 토로했다.

지방과 대학병원에서 열리는 학술대회 경향은 당분간 계속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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