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발세포 사멸 원인…2개 물질 개발 동물실험•특허 출원 중

1. 약물치료…모발이식…PRP…탈모치료 "허와 실"

2. DKK-1 억제로 탈모 막는다

3. PRP, 모발에 희망인가?

4. 모발이식, 탈모 최종병기? NO

5. 의사도 궁금한 약물치료 Q&A


탈모를 치료하려면 원인 파악이 중요하다. 모발 생성에는 수백개의 유전자가 관여하는데, 이 중 하나만 잘못돼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그러나 유전자 변이는 어디까지나 발생의 문제이므로 발한 이후 나타나는 탈모와 직접적으로 연관성을 가진다고는 보기 어렵다.

지난 2008년 Journal of Investigative Dermatology에 매우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탈모 원인은 Wnt 억제 단백질인 Dickkopf-1(DKK-1)에서 찾을 수 있다는 것. 이로써 남성 호르몬이 분비되는 것만으로는 탈모가 발생하지 않는 이유를 설명할 수 있게 됐다.

연구를 주도한 경북대병원 모발이식센터 김정철 센터장은 "남성호르몬이 DKK-1의 생성을 유도해 모발세포의 사멸을 일으킨다"면서 "반면 수염은 남성호르몬이 DKK-1이 아니라 인슐린 유사 성장인자(IGF-1)의 발현을 증가시켜 발생하는 것으로 탈모와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DKK-1 생성 억제를 통한 탈모 치료법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억제 물질을 2개 개발해 하나는 TG-H7로 명명한 동물실험을 진행 중이며, 나머지 하나는 특허 출원 중에 있다.

TG-H7의 상용화에 가장 큰 걸림돌은 이 물질이 수용성이라 4.5 ㎜ 깊이에 있는 모근까지 침투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나노 기술을 이용해 약물을 침투시켜봤지만 2 ㎜ 깊이까지 밖에 도달하지 못했고, 주사요법이나 음이온을 이용했을 때도 성공적이지 못했다.

현재 연구팀은 전극을 빗처럼 두피에 닿이게 한 뒤 약물 침투를 돕는 기계를 개발중으로 프로토타입을 거의 완성했다. 향후 연구에서 관건은 전기를 몇 암페어 흘려보낼 것인지와 효과를 보기위해 걸리는 시간 및 빈도 등을 확인하는 것이다.


약물치료 선입견 버려야

김 센터장은 젊은 환자들이 기존 치료법으로 충분히 관리가 가능함에도 치료를 받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탈모가 시작된 뒤 조기에 병원을 찾아 프로페시아를 사용하면 예방이 가능함에도 환자의 잘못된 상식으로 복용을 꺼린다고.

김 센터장은 "프로페시아를 복용하면 발기부전이나 정력감퇴, 불임, 기형아 출산 등의 부작용이 생긴다는 근거 없는 내용이 사람들 사이에 많이 퍼져 있다"면서 "때문에 환자 본인이 꺼리거나 주위에서 만류하는 등 복용률이 매우 나쁜 편"이라고 설명했다.

프로페시아는 먹는 동안만 효과가 있으므로 지속적으로 복용해야 하지만 환자 임의로 한달 이내에 약을 끊어버리는 경우가 많다고. 처방 경향을 봐도 많은 의료진이 처방을 적극적으로 권유하지 않거나 명확하게 설명해주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프로페시아는 위장관 장애나 기타 부작용이 없고 식전•식후 관계없이 편하게 복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면서 "젊은 환자들은 탈모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50대 전까지 복용한다는 목표로 매일 영양제를 먹듯이 복용하면 되며, 의료진도 이를 잘 안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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