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 혈액으로 부작용 적은 장점…일부선 "과대포장" 주의

1. 약물치료…모발이식…PRP…탈모치료 "허와 실"

2. DKK-1 억제로 탈모 막는다

3. PRP, 모발에 희망인가?

4. 모발이식, 탈모 최종병기? NO

5. 의사도 궁금한 약물치료 Q&A

혈소판응축혈장(PRP: Platelet Rich Plasma)은 1990년대 말부터 골유합촉진이나 통증감소, 뼈 인대 근육 피부 등의 조직재생에 쓰이고 있는 치료법이다. 우리나라에는 지난 3~4년 전부터 정형외과나 피부과 등에서 유행하기 시작했다.

PRP 치료란 환자의 혈액을 채취해 이를 원심분리 시킨 후 환자의 탈모가 생긴 부위에 투여하는 시술법이다. 이 치료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의사들은 원심분리 된 혈액 속에는 혈소판 유도 성장인자(PDGF), 형질전환 성장인자(TGF-β), 혈관내피세포 성장인자(VEGF), 상피세포 성장인자(EGF) 등 성장인자가 풍부해 이 물질들이 두피 세포를 자극한다고 입을 모은다.

또 성장인자가 줄기세포를 활성화해 두피의 혈관을 생성하거나 촉진시키고, 모낭과 두피세포의 성장도 잘 되게 한다고 주장한다.

짧은 시간 안에 PRP 치료가 탈모 치료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은 이유는 부작용이 거의 없다는 점 때문으로 해석할 수 있다.

서울 청담동에 있는 거울피부과성형외과 신문석 원장은 자기 혈액을 사용해 알레르기 반응이 거의 없어 안전하고, 이물감이 없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또 비교적 치료 효과도 좋고, 조직재생이라는 점에서 근본적인 치료법이라고 말했다.

신 원장은 "개인적인 경험에 의하면 모발이식을 한 후 PRP 치료를 하면 생착률이 2배 이상 높았다"며 "금방 눈에 띄는 효과를 기대하는 치료는 아니기 때문에 반드시 2~3개월 정도의 프로토콜을 잡고 치료 계획을 짜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또 병원 내에서 원심분리기를 이용하는 것보다는 상품으로 나와 있는 키트를 활용하는 것이 일정한 혈소판을 얻는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탈모 치료에 지방줄기세포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 이 치료법은 환자의 복부, 옆구리, 엉덩이 등에서 지방을 뽑아낸 뒤 약 4000만 개의 이상의 지방줄기세포를 PRP와 함께 두피에 주사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환자 본인의 지방줄기세포를 추출하는 것이기 때문에 배양할 필요가 없는 장점이 있다.

지난 2008년 식품의약품안전청이 환자의 몸에서 추출한 지방줄기세포를 배양하지 않는 범위에서 인체에 주입하는 것을 허용한 후 개원가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다.


PRP 치료, 신의료기술 평가 중

하지만 PRP 치료에 대해 냉정하게 봐야 한다는 의견을 가진 의사들도 많다.

PRP 치료 효과가 과도하게 포장됐다는 주장이다. 신의료기술로도 인정을 받지 않은 PRP 치료로 비용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조금 과격하게 주장하는 의사도 있다.

PRP 치료에 대한 의사들 간의 견해가 엇갈리자 신의료기술평가위원회가 PRP 치료를 신의료기술로 인정할 것인가에 대한 평가절차에 들어갔다.

현재 신의료기술평가위원회는 오는 5월까지 체계적 문헌고찰이 끝나면 결론을 내릴 계획에 있다. 위원회에 접수된 PRP의 사용 목적은 골유합 촉진, 통증 감소, 뼈•인대•근육•연골•혈관•피부 등 조직재생을 촉진할 수 있다. 신의료기술평가위원회의 결정이 내려지면 PRP 치료에 대한 판단도 쉬워질 것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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