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이나 불안증으로 고통 받는 지역사회 노인을 예비의사가 정기적으로 방문하여 말벗이 되어주고 질병이나 약 등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건강 관리 프로그램이 화제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실시하는 이 프로그램은 아주의대(학장 임기영)가 신설한 정규 교과목. 의과대학 신입생 23명 전원이 지역사회 노인과 일대일로 결연을 맺고 1년 동안 결연가정을 정기적으로 방문함으로써 지역사회 노인에게는 의학적 정서적 도움을 주고 학생에게는 의사-환자간 의사소통과 예비의사의 기본품성을 교육하자는 취지에서 만든 신개념의 봉사실습이다.

이들 의과대학생이 결연을 맺은 대상은 수원시 거주 65세 이상 노인으로, 주로 독거 형태로 거주하고 대부분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과 같은 노인병과 함께 우울증, 불안, 치매, 수면장애 등의 정신건강상 문제로 고통 받고 있다.

가정 방문은 매달 한 번 이상 진행되고, 상황에 따라 결연노인의 말벗 되어 드리기, 신체질환에 대한 설명 및 지식 제공, 인생 자서전 쓰는 것 도와드리기 등을 진행한다. 그밖에 아주의대가 위탁 운영하는 수원시 노인정신건강센터가 실시하여 효과가 증명된 프로그램들, 예를 들어 111플러스 운동(1주일에 한 번씩 안부전화, 1달에 한 번씩 방문, 1년에 한 번씩 소풍)에 동참하기, 인지건강수칙 실천하기, 손 마사지나 족욕 해드리기 등의 활동도 함께 전개할 예정이다.

임기영 학장은 "이번 결연을 통해 지역사회 노인이 자신의 질환과 치료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얻는 것은 물론, 사회의 인생 선배로서 따뜻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경험하고 이것이 궁극적으로는 정신건강 증진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하고 "의대생은 지역사회 노인의 삶을 가까이서 지켜봄으로써 진료실 속 의사가 아닌 실제 환자가 느끼는 고통과 어려움을 체험하는 기회를 얻고 의사가 지녀야할 기본적인 인성을 습득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주의대와 수원시보건소는 이번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29일 수원시 정자동에 위치한 SK청솔노인복지관 3층 장수홀에서 "아주의대-수원시노인 마음맺음 사업 협약식"을 갖고 개인결연증서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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