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형 당뇨병을 가진 비만환자에게 내과적 치료보다 비만수술이 체중 감소를 떠나 혈당 조절에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 2건이 발표됐다. 이 연구결과들은 NEJM에도 게재됐다.

두 연구는 모두 비만 수술이 내과적 치료보다 대사조절 능력, 인슐린 저항성에 유의미한 개선을 가져온다고 보고해 향후 당뇨병 치료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호주 심장및당뇨병연구소 Paul Zimmet 박사와 영국 킹스칼리지병원 George Alberti 교수는 평론을 통해 "내과의 영역인 당뇨병 치료가 외과의 영역으로 넘어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또 지금까지는 수술적 치료가 마지막 단계로 인식됐지만 제2형 당뇨병을 가진 비만 환자에서는 조기에 고려돼야 할 치료법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번 연구는 샘플 수가 적고 기간이 짧다는 점에서 큰 한계가 있다"면서 "비만 수술이 만병통치약이라고 하기엔 아직 이르며 보편적인 치료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장기간 일관된 결과를 보이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미국 클리블랜드클리닉 Phillip Schauer 박사팀은 체질량지수(BMI)가 27~43 kg/m2이며 당뇨병이 잘 조절되지 않아 당화혈색소(A1c) 수치가 평균 9.2%인 비만환자 150명을 대상으로 STAMPEDE 연구를 진행했다. 환자의 평균 나이는 49세였으며, 수술군에서는 루와이위우회술(RYGB) 혹은 위소매절제술을 실시했다.

결과 수술 12개월 후 A1c가 6% 미만으로 정상화되는 것을 확인했다. 또 내과적 치료군의 증상 개선율은 12%인데 반해 위우회술은 42%, 위절제술은 37%로 유의미하게 높았다.

Schauer 박사는 "위우회술을 받은 환자는 다른 내과적 치료를 받지 않았음에도 A1c가 6% 이하로 내려갔다"면서 "동시에 심혈관질환 약물 사용도 줄었다"고 보고했다.

두 번째 연구는 이탈리아 가톨릭대 Geltrude Mingrone 교수팀에 의해 진행됐다.

연구팀은 BMI가 35 kg/m2 이상인 심각한 비만자이자인 제2형 당뇨병 환자 60명을 대상으로 루와이위우회술, 담도췌장우회술(BPD), 약물 및 생활습관 중재 등을 통한 내과적 치료법의 효과를 비교했다. 환자의 평균 나이는 30~60세였으며, 모두 5년 이상 A1c가 평균 9%였다.

결과 2년 후 루와이위우회술군에서 75%, 담도췌장우회술군에서 95%가 약물치료를 받지 않았음에도 공복 시 혈당이 100 mg/dL 미만, A1c 6.5% 미만으로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내과적 치료군에서 수술군만큼 회복된 환자는 한 명도 없었다.

Mingrone 교수는 "체중 감소로 인한 결과라기 보다 수술 자체의 메커니즘에 의한 효과가 큰 것을 보여준 연구 결과"라면서 수술 메커니즘이 추가 연구로 밝혀진다면 당뇨병 치료에 한발 더 나아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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