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젊은층 정신건강 / 양극성장애, 공감피료, 공황장애가 퍼져간다

2. 젊은층 정신건강 / 양극성장애, 소아청소년때 잡아야한다

3. 젊은층 정신건강 / "타인의 고통도 내 것처럼..."

4. 젊은층 정신건강 / 진단 쉽지않은 공황장애


호흡곤란 등 신체증상에 생활패턴 변화도 있어야
재발률 높아 "약물+인지행동 치료" 병행 강조


KBS 남자의 자격에서 이경규씨가 공황장애임을 밝혀 화제가 됐다.

이외에도 가수 김장훈씨와 배우 차태현씨가 공황장애로 고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대중 앞에 나서는 연예인들에게 공황장애가 많은 것에는 이유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병수 교수(사진)는 연예인들에게 공황장애가 많은 것은 생활 패턴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삶의 태도에서 완벽을 추구하고, 경쟁심이 강하고, 수면리듬이 깨지거나,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 불규칙한 생활리듬을 갖는 사람이 공황장애에 걸리기 쉽다"며 "연예인들의 생활 여건이 그런 상황에 많이 노출돼 있어 공황장애를 겪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고 설명한다.

연예인뿐만 아니라 해외출장이 많고, 바쁘고, 본인의 일을 대신해 줄 수 없는 중소기업의 CEO들도 공황장애로 병원을 찾는다고 김 교수는 말한다.

감별 진단 시 주의해야
공황장애는 다른 질병과 달리 진단이 어렵다는 특징이 있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 신체증상이 함께 나타나기 때문이다.

환자들은 심장통증이나 가슴압박, 호흡곤란, 갑상선기능항진 혹은 저하, 내분비계질환, 위식도역류 등을 호소한다. 이런 증상들로 인해 의사들은 공황장애를 진단할 때 어려움을 겪는다고 한다.

공황장애는 초기 성인기에 흔히 생기고, 평균 발병 나이는 25세 정도로 알려져 있다.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선구 교수는 "추적관찰 한 결과 나이가 들면서 30~40% 정도는 증상이 완전히 호전되고, 50% 정도는 약하게 남아있고, 10~20% 정도는 평생 상당한 정도의 증상으로 남아있게 된다"고 말했다.

20대 중반에서 더 많이 생기는 이유에 대해 이 교수는 명확하게 밝혀진 것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환자들이 처음 발병 했을 때 보통 공황증상에 대해 몹시 놀라 공황장애인 것을 알게 되고, "죽을 것 같지만 실제 죽을 병은 아니다"라는 것을 알게 된다"며 "이후 안심하고 증상에 대한 대처방식을 나름대로 만들어 적응하기 때문에 나이가 들면 점점 좋아진다"라고 설명했다.

항우울제 SSRI 계열 약 처방
공황장애 치료에는 주로 항불안제와 항우울제 등의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 바이오피드백 등이 사용된다.

환자가 급성기일 때는 벤조디아제핀 계통의 자낙스나 아티반 등이 불안감을 감소시키기 위해 처방된다고 김 교수는 말한다. 이후 항우울제가 처방되는데 프로작이나 세로자트 등의 SSRI 계열의 약물이 처방된다.

항우울제는 재발을 예방하고 불안을 감소시켜 인지구조를 변화시키는데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공황장애 환자 50% 이상이 우울증을 동반하기 때문에 항우울제 처방은 유효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공황장애는 약물에 비교적 잘 반응하지만 재발률이 높다는 점이 치료를 어렵게 한다. 공황장애 재발률을 30% 이상, 많게는 50~70%까지 보는 의사들도 있다.

따라서 약물치료와 더불어 인지행동치료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공황장애 클리닉을 운영하는 서울백병원은 공황장애 치료프로그램(MAP-II)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현재로선 가장 에비던스가 있는 프로그램으로 인정받고 있다.

공황장애는 원인이나 치료법 등에 대해 많은 연구가 진행 중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공황장애가 과연 질병의 범주에 속하는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있다. 과도하게 질병의 폭을 넓혔다는 비판인 것이다. 박선재 기자

"통증 점점 심해지는 "크레센도 타입" 특징"
김 병 수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병수 교수는 요즘 공황장애에 대한 책을 한창 집필 중이다. 실제 병원을 찾는 공황장애 환자가 많아 졌다고 한다.

김 교수는 공황장애는 심장질환 등 다른 질병과 감별진단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공황장애의 원인과 진단법, 치료법 등에 대해 물어봤다.

Q. 공황장애는 과거에는 없던 질병인지 궁금하다.
A. 공황장애는 과거에도 존재했던 질병이다. 최근 진단이 많아지는 것은 사회적 이슈가 되기도 하고, 환자 스스로 병원을 찾는 사람이 많아졌기 때문으로 생각한다. 유병률은 1~4% 정도이고, 가슴통증이나 불안 등을 경험하는 공황발작은 10% 이상이다.
 
Q. 현재까지 알려진 원인은 무엇인가?
A.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으로 알려진 것은 없다. 다만 생물학적, 사회적, 성격적 요인 등 몇 가지를 추정할 뿐이다.

생물학적 원인으로는 뇌 측두엽 내부에 있는 편도체가 과도하게 활성화되기 때문이라고 보는 측면이다. 환자들의 기능성 MRI를 보면 대부분이 편도체가 커져 있다는 것을 파악할 수 있다.

또 세로토닌과 노르에피네프린 등 매개물질이 원인이라는 주장도 있다.
 
Q.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심장질환 등은 감별하기 쉽지 않을 듯하다.
A. 진단은 환자의 기질적인 증상을 모두 파악하고 공황장애가 갖는 특별한 패턴을 모두 파악한 후 진단해야 한다.

환자들이 심장통증, 호흡곤란, 내분비대사질환, 위식도역류 등 다양한 증상을 보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증상들을 모두 파악한 후 공황장애에서 나타나는 특별한 패턴의 증상을 체크하면 된다.

Q. 공황장애 환자가 보이는 특별한 증상이란?
A. 가슴 통증 등의 증상이 갑작스럽게 나타나고, 죽을 만큼 고통스럽다. 그런 통증이 점점 심해지는 크레센도 타입(crescendo type)으로 나타나 1시간 이상을 유지하다 사라진다.

즉 이런 통증의 패턴이 있고, 실제 증상이 나타나고 가장 중요한 것은 반드시 공포감이 있어야 한다. 여기에서 말하는 공포감이란 pain attack이 있고 생활의 변화나 회피 증상이 있다는 것이다.
 
Q. 공황장애의 치료방법은?
A.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 바이오피드백 등을 주로 사용한다. 치료의 목적은 pain attack을 줄이고 재발하지 않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대체로 급성기 때는 항불안제를 처방하고, 그 이후에는 항우울제 등을 처방한다. 약물치료를 중단하는 시기는 환자에게 pain attack이 없고, 회피증상이 없는 관해가 됐을 때이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