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국약품 마케팅 임원 박인규 이사

태블릿 PC처럼 스마트 기기를 지급한 제약사들은 많지만 이를 효과적으로 쓰는 회사는 손에 꼽힌다. 콘텐츠 제작보다 기기도입을 먼저 했기 때문이다. 이렇다보니 대부분 단순업무용 또는 오락용으로 활용하는 수준이다. 하지만 안국약품은 조금 다르다. 중견제약사로는 흔치 않게 모바일 마케팅 영업을 가장 잘하는 회사로 명성이 자자하다. 자칭타칭 모바일 영업·마케팅의 리더로 평가받고 있는 안국약품. 이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박인규 이사(임원)를 만나 모바일 마케팅·영업 노하우를 들어봤다.


안국약품은 올해 1월 전 영업 및 마케팅 직원들에게 "갤럭시탭"을 지급했다.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중견제약사로는 나름 파격 지원이다. 게다가 지급한지 3개월도 안 돼 효과가 나타나면서 타 제약사들로부터 부러움을 사고 있다.

이처럼 안국약품이 모바일 영업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건 다름아닌 철저한 준비 때문이다. 사실 안국약품은 지난 3년 전부터 태블릿 PC를 도태하기 위해 갖가지 노력을 해왔다. 이런 노력에 테블릿PC에는 전 품목의 제품소개서(브로슈어)와 동영상, 임상데이터 등이 빼곡히 들어있다.

당시 이 사업을 적극 추진했던 박인규 이사는 "지속해서 비용이 들어가는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당시 위서도 있었지만,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밀어부쳤다"라면서 "꾸준히 준비한 덕택에 모바일 영업기반을 단시일 내에 갖출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새롭게 시도한 모바일 환경에 많은 의사가 관심을 보였고 그 결과가 최근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국약품의 모바일 사업이 연착륙할 수 있었던 또 다른 특징으로 체계적인 교육콘텐츠를 빼놓을 수 없다. 현재 안국약품은 "MR스쿨"이라는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놓고 직원들의 교육에 매진하고 있다. 등급도 기초, 고급, 마스터 등으로 나눠 이수토록 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잘 짜인 프로그램은 타 회사들이 벤치마킹할 수준이다.

이러한 모든 프로그램이 모바일로 들어오면서 교육확대의 길이 열렸다. 박 이사는 "교육 투자는 국내 어느 기업과 비교해도 최상위 수준이 될 것"이라고 자신하면서 "이러한 투자가 경쟁력이며 결국 위기에서 빛을 발휘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런 노력 때문일까? 모바일효과가 어느새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0월 급여 출시한 시네츄라의 매출이 두드러진다. 시네츄라는 안국약품이 개발한 국내 5호 천연물신약으로 황련과 아이비엽에서 추출한 유효성분의 진해거담제다. 경희대학교병원과 인하대학교병원 등 국내 6개 종합병원에서 ‘급성상기도감염 및 만성염증성 기관지염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도 거쳤다.

박 이사는 "천연물 신약에 관한 관심과 모바일 프로모션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결과"로 생각한다며 "앞으로 개발되는 다양한 천연물 신약에도 적용해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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