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복지공단의 10번째 병원인 대구산재병원이 오는 4월 5일 공식 개원한다.

대구산재병원은 2003년 3월에 처음으로 건립이 추진되고 2006년 구체적인 건립추진계획이 통보된 이후 지난해 12월 준공이 완료됐다. 이달 19일부터 재활의학과 등 부분적으로 진료를 실시한다.

재활치료전문병원을 내세운 대구산재병원은 수중재활치료센터, 재활전문진료센터, 재활전문 치료센터, 직업사회재활센터, 입원병동 등으로 배치했다.

병원은 개원에 앞서 9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내 최고 수준의 산재재활 치료의 메카로 차별화하겠다”며 “임상연구를 통한 산재수가를 개발하고, 산재환자 재활치료의 표준모델을 개발하겠다”고 소개했다.

이를 위해 지역에 있는 대형병원과 연계를 강화한다. 이미 경북대병원과 협약을 체결했으며, 계명대병원, 영남대병원, 대구가톨릭대병원과도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의료진과의 교류를 통해 서로 환자 치료에 협력하고, 치료 수준도 높이게 된다.

또한 조기에 직장과 사회 복귀를 촉진한다. 병원측은 “기존 의료재활에 그치지 않고, 직업 재활, 수중재활 등으로 확대해 빠른 재활과 빠른 사회복귀를 돕겠다”고 덧붙였다.

현물 간병 서비스를 통해서는 의사의 처방으로 간병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된다. 간병인은 병원에서 직접 고용했다. 이같은 새로운 시도로 다른 재활병원에도 본보기가 될 만큼 재활치료의 모델이 되겠다는 의지다.

병원같지 않은 병원, 테마가 있는 문화공간으로

병원의 숨은 또다른 특징은 ‘병원같지 않은 병원’을 만들기 위해 고심한 것이다.

근로복지공단 구본건 산재의료이사는 “병원은 변화가 잘 없지만, 대구산재병원은 차별화되고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공공의료기관이 먼저 민간병원을 선도하는 그런 계기를 가져보자는 시도였다”고 밝혔다.

환자 입장에서 불편한 것이 무엇인지, 감성으로 다가설 수 있는 방법들을 고민했다. 우선 산재환자들은 입맛이 까다로운 상태로 식사를 셀프개념으로 운영해 카페테리아를 만들었다. 따뜻하게, 차게 적절한 온도에 맞춰 먹을 수 있고 먹고 싶은 양만큼 먹게 한다.

성 재활클리닉, 가족실에는 장기간 입원했을 때 병실에서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를 해소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또 가족끼리 면회왔을 때 온가족이 한방에 있을 수 있도록 미니 콘도 형식으로 꾸며놨다.

장기 입원하는 환자를 위해 헤어샵을 도입하고 가격도 50% 정도로만 책정했다. 찜질방도 갖춰 환자 외에도 보호자, 간병인, 직원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치료 개념이 아니라, 테마가 있는 문화공간에 신경썼다. 구 이사는 “로비공간이 넓어 스트레칭, 에어로빅 등을 즐겨 하루종일 환자가 무료하지 않고 재미넘치는 병원을 만들겠다”며 “환자, 보호자, 간병인이 함께 어울릴 수 있을 것”으로 부연했다. 작가들에게도 전시회, 공연을 무료 대관할 수 있게 했다.

통유리로 제작해 어느 병실에서 보더라도 경관이 좋은 것이 가장 큰 자랑이다. 병실에는 파스텔톤으로 은은하게 칠하고, 조명도 온화하고 따뜻한 전구색을 택했다. 외부도 공원으로 꾸며 지역주민들이 언제든 찾아올 수 있도록 운동기구를 갖춰 놓았다.

그는 “대구산재병원에는 담장이 없다. 아픈 사람만 오는 곳이 아니라 지역 주민들이 함께 하는 병원으로 만들 것이며, 이것이 곧 공공의료기관의 역할”이라며 “세계 최고의 재활 분야의 병원을 만들고, 규모는 크지 않지만 환자를 위한 진정한 환자중심 병원이 되도록 하겠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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