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인 고지혈증 치료 생활습관 개선 먼저"

비만은 전 세계적으로 인류의 건강을 위협하는 중요한 문제이다. WHO는 이미 1996년에 비만을 만성적인 관리를 요하는 질병으로 규정, 적극적인 의학적 치료와 관리를 해야 하는 만성질환이라고 발표했다. 특히 서구화된 식생활로 인해 증가하고 있는 복부비만은 대사증후군의 주요 증상으로 체중을 줄이기 위한 생활습관의 개선과 함께 고지혈증을 교정하기 위한 의학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대사증후군의 증상인 복부비만, 고지혈증, 고혈압, 고혈당은 유기적인 관계로 얽혀 있고 이는 당뇨병, 심장질환으로 이어져 사망률과도 밀접한 관련을 보이기 때문이다. 서울시 중랑구에 위치한 서울의원 이진복 원장을 만나 비만에서 나타나는 고지혈증 치료와 관리에 대한 견해를 들었다.

Q. 비만과 함께 고지혈증의 관리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이유가 무엇인가?

A. 고혈압, 당뇨병 환자에서 고지혈증이 동반되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이 증가한다. 비만 역시 동일한 위험요인으로 비만한 사람이 고지혈증을 동반하면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이 높아진다. 심혈관계 질환의 전반적인 위험요인을 봤을 때 합병증을 잘 유발하는 경우가 비만, 흡연, 식습관 문제, 고지혈증 등이 있는 경우다.

Q. 비만인 사람에서 나타나는 고지혈증 특징적인 패턴이 있는가?

A. 주로 남성형 비만이자 내장형 비만인 복부비만에서 고지혈증이 나타난다. 특징적으로 HDL-C 수치는 떨어져 있고 중성지방 수치는 올라간 패턴을 보인다. 피하지방형 비만인 여성형 비만에서는 콜레스테롤이 정상인 경우가 많다. 그러나 폐경 후 여성호르몬이 감소하면서 남성형 비만인 복부비만의 형태로 변화한다. 따라서 비만과 고지혈증 문제에 있어 복부비만이 큰 문제로 지적된다. 치료의 목표에서도 복부비만 치료를 반드시 유념해야 한다.

Q. 비만과 고지혈증을 동시에 치료하기 위해 임상에서 치료전략과 목표를 어떻게 설정해야 하나?

A. 가장 큰 목표는 고지혈증의 교정으로 LDL-C 수치를 정상 수치로 떨어뜨리는 데 있다. 또 하나의 중요한 목표는 복부비만의 치료이다. 이것들을 모두 연결했을 때 치료전략은 적절한 운동과 식이요법을 기본적으로 시행하고 이 같은 비약물요법으로 교정이 안 된다면 적극적인 약물요법을 시행해 궁극적으로 심혈관계 질환의 발생을 예방하는데 목표를 두어야 한다. 여러 문헌을 봤을 때 혈청 지질 중에서 LDL-C 수치를 낮추는 것을 일차적인 목표로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이를 교정하더라도 개인의 생활습관을 교정하지 않으면 치료와 심혈관계 질환 예방에는 한계가 있다. 심혈관계 위험 요인 중에는 교정 가능한 원인과 불가능한 원인이 있다. 예를 들어 교정 가능한 원인은 나이나 성별, 인종, 가족력 등이다. 이들 원인은 외부적인 노력이 있어도 교정할 수 없는 원인이다. 때문에 고혈압과 고혈당의 조절, 담배를 끊게 하는 것, 비만의 개선, 식습관의 개선 등에 치료적 개입이 필요하다.

Q. 혈중 지질 수치를 어떻게 모니터링하면서 조절해야 하는가?

A. WHO 등에서 규정한 정상적인 혈중 지질 농도는 총콜레스테롤 200 mg/dL 이하, LDL-C 100 mg/dL 이하, 중성지방 150 mg/dL 이하, HDL-C 50 mg/dL 이상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LDL-C를 얼마나 낮추느냐 인데 심혈관질환 예방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기 때문이다. 혈액검사는 공복에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고 1~8주 간격으로 반복 측정해 평균 수치를 분석해 치료한다. 그러나 실제 임상에서는 2~3개월 마다 혈액검사를 실시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LDL-C를 교정한 후에는 복부비만을 줄이고 HDL-C를 높이고 중성지방을 낮추는 것으로 우선순위를 정한다. LDL-C은 식이나 운동 등 비약물 요법으로 한계가 있기 때문에 약물요법을 병행해야 한다.

Q. 다양한 고지혈증 치료 약물이 있는데 효과적인 약물 치료의 방법이 있는가?

A. 주로 사용하는 약물은 statin과 fibrate이다. Statin은 LDL-C 수치의 감소와 HDL-C 수치의 감소를 교정하는 데 모두 작용을 하기 때문에 일차적인 약물로 많이 쓴다. Fibrate는 중성지방에 많이 작용한다. 이 같은 고지혈증 약물의 효과는 분명하지만 단점은 약물요법을 하다 중단하면 혈중 지질 수치가 많이 떨어졌던 환자들도 몇 개월 사이 다시 올라간다는 점이다. 그래서 생활습관 개선과 약물요법이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

Q. 비약물적 치료인 생활습관 개선이 중요한데 이를 위해 환자들에게 어떤 점들을 강조하는가?

A. LDL-C 기준으로 치료범주에 속한다고 판단되면 유산소 운동, 생활습관 교정을 우선 실시하고 이후에도 교정이 안 되면 약물치료를 시작한다. 식이요법에서 LDL-C과 총 콜레스테롤의 감소에 효과적인 방법은 무엇을 먹기 보다는 콜레스테롤과 포화지방산이 함유된 음식을 피하는 것이다. 운동은 유산소 운동을 해야 하는데 30분 이상, 적어도 주 3~4회 이상을 권장하고 있다. 대부분의 환자가 약을 먹는 것은 어려워하지 않으나 생활습관 교정은 어려워한다. 약물요법보다 비약물요법이 훨씬 어렵다는 것이다.

특이적으로 우리나라 고령의 여성에서 채식 위주의 식습관인데도 콜레스테롤이 높은 경우가 있다. 공론화된 것은 아니지만 체질적인 부분이라 판단된다. 역사적으로 채식을 많이 한 민족이기 때문에 콜레스테롤을 분해하는 효소가 서양에 비해 적어 채식 위주의 식사에도 불구하고 콜레스테롤이 높은 경우가 있다. 또 육식을 즐기지 않아도 탄수화물 섭취가 과잉되면 결국 지방으로 변해 체내에 축적되므로 고탄수화물 식사를 하지 않는가도 살펴야 한다.

Q. 비만한 고지혈증 환자들의 치료와 관리에 있어 일차 의료 영역에서의 역할은 무엇인가?

A. 일차 의료기관은 모든 질환에 있어 일차적 관문의 역할을 한다. 고지혈증의 관리는 궁극적으로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하기 위함이다.
비만한 사람에서 고지혈증 문제를 갖고 있는 경우나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의 질환을 갖고 있을 경우 적극적으로 혈중 지질 관리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적극적인 치료로 교정해야 한다. 일차 의료기관은 환자의 접근성이 용이한 만큼 정기적으로 꾸준하게 혈중 지질 수치와 체중 등을 검사하고 관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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