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내과학회(ACP)가 대장암 검사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Annals of Internal Medicine에 발표, 검사가 필요한 연령대와 선택 가능한 검사법을 제시했다.

이번 가이드라인에서는 특히 환자 개개인의 위험도 평가에 따른 검사법 선택이 강조됐다. 대장암 진단 전 보통 위험군과 고위험군을 선별 분류해 각각 이들에 맞는 맞춤혐 검사를 실시해야 한다는 것.

가이드라인에서는 50세 이상 성인을 대장암 보통 위험군으로 보고 이때부터 검사를 받기 시작할 것과 대장염이 있거나 대장암 가족력이 있는 등 고위험군 환자는 이보다 이른 40세부터 검사를 받을 것을 권고했다. 가족력이 있는 환자는 가족이 대장암을 진단받은 연령보다 10세 전 검사를 실시해야 한다.

대장암 검사법으로는 대변 잠혈 검사(FOBT), S결장내시경, 대장내시경 중에서 선택 가능한데 보통 위험군에서는 이들 검사법의 대장암 관련 사망 예방 효과가 비슷해, 환자의 선호도나 순응도 등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고위험군 환자에서는 민감도가 가장 높은 광학대장내시경 검사법이 권고된다. 그러나 광학대장내시경도 위양성율이 10~20%나 되는 등 한계점이 있기 때문에 이들 환자군은 검사 결과와 관계없이 모두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

가이드라인 책임위원인 Amir Qaseem 박사는 "각각의 검사법마다 득과 실이 있다"면서 "출혈 위험이 높은 환자에서는 광학대장내시경이나 S결장내시경 등 비침습적인 검사법을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최신 검사법인 CT 대장조영술의 경우 아직 보편적이지 못해 전문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의사 수가 적어 권고안에서 빠졌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가이드라인에서는 최초 검사 실시 후 10년 간격으로 검사를 실시하되, FOBT는 5년 간격으로 실시할 것을 권장했다. 다만 75세 이상인 성인에서는 정기적인 검사가 불필요하며, 대장암이 아닌 다른 질병으로 인한 사망 위험으로 기대수명이 10년 미만인 환자도 검사 대상군에서 제외된다.

Qaseem 박사는 "최근 꾸준한 건강관리로 75세지만 55세보다 건강한 사람도 있다"면서 "이들은 다른 사람들 보다 기대 수명이 길기 때문에 의학적 판단에 따라 검사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가이드라인 작성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 노스쇼대학병원 David Bernstein 박사는 "전반적으로 잘 만들어진 가이드라인이지만 FOBT와 S결장내시경이 대장내시경과 동등한 수준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오해할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NEJM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대장내시경이 FOBT에 비해 선종 발견율이 훨씬 높았다"면서 "대장내시경이 선별과 예방 측면에서 모두 다른 검사법보다 더 추천할만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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