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성 신임 식약청장이 의약품 재분류 대상이 500개 정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재분류 대상의 확대를 예고하는 대목이다.

이 청장은 21일 취임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3만9000개 정도의 의약품 중 주사제, 마약성 의약품 등 분류가 필요없는 전문약을 빼고 6630개 품목이 남아 있다"면서 "대표품목은 1400개 정도이고 이 중 500개 정도가 분류대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3월말 경에 정확한 품목 수와 규모가 나올 것"이라면서 "확정되면 소비자·의사·약사단체 등의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말해 의약품 재분류 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음을 피력했다.

약가인하에 따른 하급 수입원료에 대한 의견도 피력했다. 이 청장은 약가인하로 중국산, 인도산 등의 원료수입이 난무해 국내 원료합성 회사가 피해를 입을 것이라는 의견에 대해 실태파악과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1990년대 초에 DMF 제도를 마련해 저급 원료가 들어오는 것을 방지했지만 하루아침에 개선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하지만, 국내 원료업체를 구하기 위해 복지부도 국산 원료 사용한 완제품에 대해서는 약가인하를 제외했다. 필요하다면 실태를 파악해 유도책을 마련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이 청장은 “15년만에 처음으로 청·차장이 모두 내부 승진해 한결 보람있게 느껴진다"며 "식약청의 전환점이라고 할 수 있다. 정권 말기이기 때문에 끝내지도 못할 새로운 일을 추진하기 보다는 기존 정책을 안정적으로 펼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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