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어마해보이는 중국, 그러나 막상 진출이 쉽지 않다. 진출을 하더라도 성공하기란 쉽지 않다. 중국에 나가있는 병원의 상당수는 현지병원에 넘길 정도로 성공사례가 거의 없다. 철저한 준비없이 자본만 싸들고 가면 실패한다. 이 때 투자자금을 회수하기조차 어렵다는 지적도 많다. 중국인들의 특성을 잘 모르고 접근하다 뒤통수를 맞는 사례도 부지기수다.

중국 진출 붐이 주춤하더니 다시 관심이 일어날 조짐이다. 중국에서의 노하우를 토대로 중국 진출의 냉정한 현실이 지적됐다.

Q: 중국 시장 진출에 관심이 많습니다. 잘만 하면 대박이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압니다. 그러나 그동안의 사례로 이젠 신중할 수 밖에 없습니다. 어떻게 접근해야 합니까?

A: 중국에 진출한 한 전문병원에서 중국 진출 준비와 운영 등의 일을 3년 넘게 했습니다. 우선 우리나라 사람은 누구를 너무 쉽게 믿는 경향이 있습니다. 중국인들은 앞에서 친구라고 하며 술 한잔 할때는 좋지만, 비즈니스는 엄연히 다른 영역입니다. 단순한 신뢰와 친분이 아닌 구체적인 계약과 규정, 시스템에 의해 사업이 진행돼야 합니다.

어떤 면에서는 단독투자가 여러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중국 진출에는 합작만 허용돼 있고, 중국 파트너와의 합작이 필요할 수 밖에 없습니다.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고 경험과 능력이 있으며 믿을 수 있는 중국파트너와의 합작은 비용도 줄이면서 중국 의료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입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입니다. 무작정 병원만 지어놓고 우리나라에서 했던 방식으로 하면 성공할 거라는 생각은 큰 오산입니다.

현재 중국에서는 한국성형외과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입니다. 다른 설비 투자는 현지에서 하고 의사. 간호사 등의 우수인력을 초빙하려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물론 일각에서는 우수한 수술 기술을 조만간 빼앗길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의료기술은 전파될 수 밖에 없고 우리나라 성형기술의 브랜드가치를 높이고 미래핵심기술을 계속 개발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중국에서 이제 막 성형 붐이 일어나기 시작한 만큼, 시장의 파이 자체는 우리나라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크고 앞으로 더욱 커질 것입니다. 안주하지 말고 시장의 기회를 잘 잡아야 합니다.

이 때 파트너 선정이 중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당장 어떤 큰 수익이나 효과를 낼 수 있다는 말 한마디에 현혹되지 말아야 합니다. 중국의료시장은 길게 보고 가야 합니다. 장기전으로 가야만 무리수를 두지 않고 신뢰할만한 파트너를 만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중국에 대한 전반을 이해하기 위한 공부를 많이 하십시오. 이젠 시행착오를 최대한 줄일 때입니다. 경험담에 대한 질문도 언제든 환영입니다.
(효성 개발팀 김선중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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