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JM. 2012;366:661]

새로운 헤파린 항응고제인 세물로파린(semuloparin)이 화학요법을 받고 있는 암환자의 혈전 위험도 감소 효과를 재입증했다. 출혈 위험도 역시 합격점을 받았다.

연구를 진행한 이탈리아 페루지아대학 Giancarlo Agnelli 교수는 NEJM 2월 16자에 연구를 발표, "화학요법으로 인해 혈전이 직간접적으로 발생한다"고 배경을 설명하고 "초저분자량 헤파린인 세물로파린이 3개월 반동안 정맥혈전색전증(VTE) 발생률을 64% 감소시켰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지난해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발표된 SAVE-ONCO 연구결과와 맥을 같이하고 있어 세물로파린의 입지강화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AVE-ONCO 연구에서는 VTE 관련 사건 발생률이 위약군 3.4%에 비해 1.2%로 낮게 나타났다. 또 임상적인 출혈 및 주요 출혈 위험도 증가, 사망률 증가는 나타나지 않았지만, 생존률에 대한 혜택은 임상적 영향력이 낮다는 제한점이 제시됐었다.

미국 맥마스터대학 Holger J. Schunemann 교수는 연구 관련 평론에서 "저분자량 헤파린이 생존율, 유해성, 질병부담율 비교에서 화학요법전략보다 좋았다"면서도 현재 항응고제의 적응증에 암환자에 대한 내용이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가이드라인에서도 화학요법을 받고 있는 응급 암환자에 대한 정기적인 예방적 항혈전제 투여에 대한 권고사항은 없는 상황이다.

관련 전문가들은 저분자량 헤파린에 대한 다른 임상들에서도 세물로파린과 유사한 결과가 나타난다면, 12개월동안 1000명의 암환자를 예방척으로 치료할 경우 사망 30명, VTE 20건은 예방할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게다가 1일 1회 주사투여라는 점에서 현재 환자들에게 큰 거부감은 주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SAVE-ONCO 연구는 3212명의 화학요법을 받고 있는 전이성 또는 국소성 진행성 고형암환자를 이중 맹검으로 분류해 세물로파린의 효과를 비교한 연구다.

전반적인 혜택 분석에서 세물로파린군의 심부정맥혈전증 발생율은 68% 감소했고, 치명·비치명적 폐동맥혈전증 발생율 또한 59% 감소했다. 생존율에서 큰 차이는 없었고, 임상적 출혈율은 1.4배 높았지만 통계적 유의성은 없었다.

단 이 연구에서는 VTE에 대한 예방 투여가 필요한 환자들은 포함하지 않았고, 부검없이 집에서 사망한 환자들은 분석에서 배제됐다는 한계점이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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