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보다 22.9% 증가…불안장애 급증
복지부, 15일 정신질환실태 역학조사 세번째 발표

정신질환이 급증하고 있다. 최근 1년 간 한 번 이상 25개 정신질환에 걸린 적이 있는 사람의 비율이 2006년 8.3%에서 지난 2011년 10.2%로 증가한 것이다.

보건복지부는 25개 주요정신질환의 유병률, 의료서비스 이용실태 등에 관한 2011년 정신질환실태 역학조사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2001년, 2006년에 이은 세 번째 조사로써, 전국 만 18~74세 성인 6022명을 대상으로 7월19일~11월16일까지 시행했으며, 서울의대(책임연구자 조맹제 교수) 등 14개 기관이 참여했다.

조사결과 25개 정신질환 일년유병률은 16.0%(남 16.2%, 여 15.8%), 알코올·니코틴 사용장애를 제외하면 10.2%(남 6.1%, 여 14.3%)로 2006년 대비 22.9% 증가했다.

25개 정신질환 평생유병률은 27.6%(남 31.7%, 여 23.4%), 알코올·니코틴 사용장애를 제외하면 14.4%(남 9.2%, 여 19.5%)로 성인 6명 중 1명 꼴이다. 2006년 대비 14.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정신질환별로 살펴보면 기분장애는 성인 여성 10명 중 1명은 평생 한 번 이상 우울증 등을 포함한 기분장애를 겪고 있다. 이 질환의 평생유병률은 전체 7.5%(남 4.8%, 여 10.1%)로 나타났고, 특히 우울증의 평생유병률은 전체 6.7%(남 4.3%, 여 9.1%)였다.

기분장애의 대표질환인 우울증(주요우울증)은 2001년에 비해 1.5배 이상 증가했다. 평생유병률은 2006년 5.6%에서 2011년 6.7%(19.6% 증가), 일년유병률은 2006년 2.5%에서 2011년 3.0%(20% 증가)로 늘었다.

불안장애는 남녀 모두에서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평생유병률은 2006년 6.9%에서 2011년 8.7%(26.1% 증가), 일년유병률은 2006년 5.0%에서 2011년 6.8%(36% 증가)로 증가했다.

이를 토대로 보면 최근 일년간 사회공포증, 강박증, 공황장애,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등 불안장애를 경험한 사람은 245만 명으로 추산된다.

알코올 사용장애는 성인 남성 5명 중 1명은 평생 한 번 이상 병적 음주(알코올 사용장애)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병적 음주의 평생유병률은 전체 13.4%(남 20.7%, 여 6.1%), 일년유병률은 전체 4.3%(남 6.6%, 여 2.1%)였다.

성인 남성의 12.7%는 평생 한 번 이상 니코틴 중독(니코틴 사용장애)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니코틴 중독의 평생유병률은 전체 7.2%(남 12.7%, 여 1.7%), 일년유병률은 전체 4.0%(남 7.0%, 여 0.9%)였다.

도박·인터넷 중독은 병적인 도박 중독의 유병률은 1.0%, 병적 도박 고위험군의 유병률은 2.3%로, 성인의 3.3%에서 문제성 도박을 경험했다.

성인의 15.6%는 평생 한 번 이상 심각하게 자살을 생각하며, 3.3%는 자살을 계획하고, 3.2%는 자살을 시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년 사이에는 성인의 3.7%가 한 번 이상 심각하게 자살을 생각하고, 0.7%가 자살을 계획하며, 0.3%가 자살을 시도, 최근 1년 간 자살시도를 한 사람은 10만 8000명으로 추산된다.

자살생각을 한 경우의 57.0%, 자살계획을 한 경우의 73.7%, 자살시도를 한 경우의 75.3%에서 1개 이상의 정신장애를 경험했다.

반면 정신건강서비스 이용실태는 정신질환에 걸린 적이 있는 사람 중 15.3%만이 정신과 의사, 비정신과 의사, 기타 정신전문가에게 정신건강문제를 의논하거나 치료받은 경험이 있었다.

정신건강서비스 이용수준은 2006년 11.4%에서 2011년 15.3%(34.2% 증가)로 증가했으나, 선진국에 비하면 매우 낮은 수준이다.

보건복지부는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정신질환 조기발견, 적절한 정신건강서비스 제공 등 정신질환 전반에 대한 종합대책을 금년 상반기 중 수립할 예정이며, 5년 후 실시되는 다음번 조사에서는 아동·청소년 조사를 추가 실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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