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는 환자 진료 시 얼마나 진실되게 말할까? 거짓말을 주제로 한 흥미로운 조사결과가 Health Affair에 발표됐다.

미국 하버드의대 Lisa Iezzoni 교수팀은 의사 1891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내용을 분석했다.

결과 전체 응답자 중 55% 이상이 "환자의 예후를 실제보다 긍정적으로 설명한다"고 말했다. 환자를 화나게 하거나 희망을 꺾고 싶지 않다는 것.

반면 여성이나 발언권이 낮은 사회적 소수자에 속하는 의사들은 백인 남성 의사보다 환자에게 솔직한 경향이 두드러졌다. 연구팀은 이들이 사회적으로 억압된 만큼 의사로서의 행동 표준을 더 엄격하게 지키려고 한다고 분석했다.

또 응답자 중 3분의 1 이상은 환자에게 제약사나 의료기기 제조사와의 모든 금전적 연관성을 설명하기를 거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회사와 자신의 관계가 환자 치료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소송 당할까 두려워 진료 시 저지른 의학적 실수에 대해 알리지 않는다고 응답한 사람도 20%나 됐다.

Iezzoni 교수는 "때로는 거짓말이 환자에게 희망을 줄 수 있으므로, 선의의 거짓말을 하는 의사들의 경우 반드시 부정직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좋은 점이든 위험한 점이든 기본적으로 의사는 환자에게 모든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몇몇 연구에서는 환자 대부분이 가능한 최선의 결정을 내리기 위해 의사가 진실대로 말해주기를 바라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는 것.

이에 대해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 Arthur Caplan 교수는 "의사가 환자에게 나쁜 소식을 그대로 전달하기란 어려운 일"이라고 반박했다. 특히 신생아의 경우 예후가 나쁘다는 것을 한눈에 알아본다 해도 보호자는 기적을 바라게 되기 때문이다. 더불어 때로는 위약 처방이 환자 치료에 도움이 될 때도 있다는 점도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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