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위기의 황혼 로맨스, 노인의 성

2. 노인환자 50.8% 발기부전 치료제 복용

3. 노년기 성생활, 행복지수 높인다


"아직도 성관계를 하느냐?"

플라톤이 질문을 던지자 소포클레스가 "마치 거칠고 사나운 주인에게서 도망친 것처럼 거기서 벗어나는 것이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네"라고 답한다. 플라톤의 '국가론'에 등장하는 장면이다.

오랫동안 노인은 '국가론'에서처럼 무성(無性)의 존재, 무욕의 존재, 세속적 쾌락을 초월한 도인이나 신선의 이미지로 인식돼 왔다.

그러나 보건복지부가 최근 발표한 노인의 성생활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의 3분의 2 이상이 여전히 성생활을 영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발기부전 질환자가 아닌 노인 중 절반 이상이 단순히 '성기능 향상'을 목적으로 발기부전 치료체를 구입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노화 현상으로 성적 능력이 감퇴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기능이나 욕구는 사라지지 않으며, 성생활의 빈도는 떨어지지만 여전히 성생활을 즐기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 노인복지시설 노인들의 성에 대한 연구에서도 요양보호 상태가 되더라도 많은 노인이 성적 욕구를 유지하고 있으며, 욕구 실현이 입소자의 삶의 질을 어느 정도 향상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노인의 성에 관한 논의는 여전히 수면 아래에 머물고 있다. 미국 노년학자 Butler와 Lewis는 성에 대한 잘못된 정보가 비뚤어진 신화를 만들어냈으며, 이로 인해 노인의 성생활이 억압받고 침해당했다고 설명했다. 노인은 탈 성적 존재라는 부정적인 심리가 사회적으로 지배 규범이 되면 노인은 이에 동조하기 위해 자신의 성적 욕구나 성행위를 억압하게 된다. 이는 다시 사회적 고정관념을 다시 확대시키고, 그 고정관념이 자기충족적 예언의 형태로 노인의 태도와 행동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실제로 국내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노인은 다른 집단에 비해 성에 대해 높은 지식을 가지고 있지만 실천에는 가장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노인이 스스로 자신들의 성생활을 부자연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였다.

미국의 전미은퇴자협회(AARP)에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70세 이상 남성의 21%가 하루에 한 번 이상 성적 공상을 한다. 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지 외면하고 싶은 불편한 진실이 아니다.

최근 각종 매체나 영화 등을 통해 노인의 성이 점차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성의학 전문가들은 영화 속 이야기는 '허구'라고 지적한다. 이에 진짜 노인의 성은 어떻게 접근하고 해석해야 하는지, 노화로 인한 성기능 감소는 어떻게 치료하고 관리해야 하는지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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