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성심병원 산부인과 박영한, 한림대춘천성심병원 산부인과 조용, 경민선 교수팀이 임신을 유지한 상태에서 자궁경부암을 수술로 치료하고 만삭분만에 성공했다.

경민선 교수는 지난해 1월 21일 산전 진찰을 위해 춘천성심병원에 내원한 임신 8주된 27세 산모에게서 자궁경부암(1b기)을 확진했다.

이어 28일 한림대성심병원에서 박영한 교수는 자궁내 임신을 유지한 상태에서 암세포가 임파절을 통해 전이되는 것을 막기 위해 복강경을 이용한 ‘골반임파절 절제술’을 시행하고, 임신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자궁체부는 남겨두고 경부만 주변조직과 함께 제거하는 ‘광범위자궁경부 절제술’을 시행했다.

이후 자궁경부 제거로 인해 약해진 자궁체부의 하부를 테잎으로 묶어 지지력을 강화시켜주는 ‘자궁경부 봉축술’을 시행해 임신을 유지하는데 성공했다. 수술과정에서 자궁경부 절단면 상부에 잔류암이 없는 것을 확인하기 위한 동결절편조직검사를 실시 후, 수술 후 조직 검사를 통해 잔류종양 없이 완전 절제된 것을 확인했다. 산모는 수술 후 8일 째 정상적으로 퇴원했다.

퇴원 후 산모는 춘천성심병원에서 지속적으로 산전관리를 통해 임신을 유지했으며, 8월 14일 38주만에 조용 교수의 제왕절개술 집도로 건강한 2.1kg의 남자아이를 분만했다.

분만 후 2개월 째 시행한 PET-CT와 세포검사, 그리고 5개월째 시행한 자궁경부 세포검사와 암 수치 검사 결과 자궁경부암은 성공적으로 치료된 것을 다시 확인됐다.

박영한 교수는 “일반적으로 임신 초기 자궁경부암은 임신을 중절시킨 후에 치료하는 것으로 되어 있으나, 생명을 존중하는 정신으로 태아를 살리고자 고민한 끝에 협진진료를 통해 이와 같이 좋은 결과를 얻었다” 면서, “다양한 수술적 방법의 발전과 시도로 가능한 일로, 산부인과 의사로서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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