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 여성·인종 따라 위험도 달라…지속적 평가로 용량 조절 필요

1. 절대지존 스타틴, 안전성 이슈에 흔들리나

2. 당뇨병 위험 < 심혈관계 혜택

3. 전립선암·인플루엔자 환자 사망위험도 낮춰


스타틴의 안전성 문제는 뇌졸중, 암, 당뇨병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제기돼 왔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HPS(Heart Protection Study) 그룹이 11년 간 추적관찰한 결과 스타틴의 장기간 효과유지와 안전성이 나타났다는 연구를 발표해 논란에 종지부를 찍는 듯했다. 연구결과 장기간 혈관사건 감소 효과가 지속됐고, 중증 부작용 발생도 없었다. 연구 공동저자인 옥스퍼드대학 임상시험서비스 Richard Bulbulia 교수는 "비혈관성 사망이나 암발생률을 높인다는 근거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또 "이번 연구가 스타틴 치료의 장기간 효과 및 안전성을 입증해주고 있다"며 스타틴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하지만 올해 초 폐경 후 여성들의 당뇨병 위험도와 흡연력이 있는 환자들의 간질성 폐질환 위험도를 높인다는 연구가 발표되면서 안전성 논란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국제 여성건강위원회(WHI)가 발표한 연구에서는 폐경 후 여성들을 대상으로 스타틴과 당뇨병 위험도 간 연관성을 관찰한 결과, 복용군의 위험도가 비복용군에 비해 50% 이상 높았다.

스타틴-당뇨병 위험도 연관성은 2010년 QJM 메타분석 연구와 지난해 6월 JAMA에 게재된 메타분석 연구에서도 제시된 바 있다. JAMA의 메타분석 연구는 고용량과 적정 용량의 스타틴을 비교한 것으로, 투여 시작 후 4.9년 째 평가에서 고용량 스타틴군에서 당뇨병 발생 위험도가 1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 심혈관사건 위험도는 16% 감소해 전반적으로 스타틴의 심혈관 혜택에 무게가 실렸다.

WHI 분석연구를 진행한 메사추세스의대 Yunsheng Ma 교수는 "스타틴의 심혈관계 혜택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위험대비 혜택에 대한 추가적인 평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게다가 전반적인 인구층에 대한 스타틴-당뇨병 위험도 연관성은 아직 제시되지 않았지만, 폐경 후 여성에서는 위험도가 유의하게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연구에서는 평균 연령 63세의 15만 3840명을 분석했고, 1993년에 연구에 참가했을 때 당뇨병은 없었다. 이들 중 약 7%가 스타틴을 복용하고 있었다.

2005년 연구 종료 시 당뇨병은 1만 242명에게서 발생했고, 스타틴 복용군의 당뇨병 위험도는 71%, 연령, 인종, 체중 등 요소들을 보정했을 때는 48%가 증가했다. Ma 교수는 모든 종류의 스타틴에서 당뇨병 위험도가 나타난 만큼 클래스 효과(class effect)의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와 함께 인종별 위험도가 백인 49%, 흑인 18%, 히스패닉 57%, 아시아인 78%로 다양하게 나타났다. 아시아인에서 위험도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는 것도 눈여겨 볼만한 점으로 꼽았다.

공동저자인 메사추세스대학 Annie Culver 교수는 인종별로 스타틴으로 인한 당뇨병 위험도가 다르게 나타났다는 점과 스타틴 복용 시 당뇨병 위험도를 지속적으로 평가해 용량을 조절해야 한다는 점을 가장 중요하게 평가했다.

일부에서는 이번 연구가 관찰연구로 인과관계 규명이 힘든 만큼 이를 근거로 임상현장에서 폐경 후 여성들에게 즉각적으로 적용할 수는 없겠지만, 스타틴을 복용하는 환자들의 혈당과 간기능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는데는 의견이 모이고 있다.

한편 Ma 교수는 "스타틴을 복용하지 않아도 될 사람들도 복용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식생활 개선으로 효과를 보지 못해 스타틴을 복용하더라도 생활습관 개선은 지속적으로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ulver 교수 역시 "현재 미국심장협회(AHA) 가이드라인에서도 콜레스테롤 관리를 위한 우선 전략으로 생활습관개선을 제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심바스타틴 주요 혈관사건 위험·사망률 줄여
△연구는 혈관성·비혈관성 고위험군 2만 356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평균 5.3년간 심바스타틴을 1일 1회 40 mg 투여했고 생존자들을 대상으로 11년간 추적했다. 1차 종료점은 연구 종료 후 주요 혈관사건 발생이었다.

△임상기간동안 심바스타틴 복용은 LDL 콜레스테롤을 평균 1 mmol/L, 주요 혈관사건의 위험도를 23% 감소시켰다. 임상종료 후에도 주요혈관사건, 혈관성 사망 위험도 감소효과는 유지됐다. 연구 전체에서 암발생률, 암사망률, 비혈관성 사망률은 비복용군과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스타틴의 혈관 사건 감소 효과는 5년 이상 지속됐고, 큰 유해사건은 나타나지 않았다.


폐경 여성대상 연구 71% 당뇨병 발현
- Annals of Internal Medicine 2012년 1월 온라인판
(doi:10.1001/archinternmed.2011.625)

△이번 연구는 WHI에 참여한 폐경 후 여성들을 대상으로 스타틴과 진성 당뇨병 발생 간의 연관성을 확인하기 위한 연구다. 1993~1998년 사이 미국 내 40개 센터에서 50~79세의 폐경 후 여성 16만 1808명이 참여했고, 이번 연구에서는 2005년까지의 자료를 분석했다. 스타틴 사용 여부는 임상연구 등록 때와 3년째에 시행했으며, 당뇨병 발생은 매년 평가했다.

△2005년까지 분석이 가능한 15만 3840명의 자료를 분석했고, 전체 참여자 중 7.04%가 스타틴을 복용하고 있었다. 당뇨병 발생자 수는 1만 242명으로, 스타틴 복용군에서 전반적인 위험도 증가는 71%, 연령, 인종, 체중 등 요소들을 보정했을 때는 48%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과 폐경 후 여성에서 스타틴 복용이 당뇨병 위험도를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고, 클래스 효과에 대한 가능성도 제시됐다.


고용량군 심혈관사건 예방률 16% 높아
- JAMA. 2011;305:2566

△영국 글라스고대학 심혈관연구센터 David Preiss 교수팀은 스타틴과 당뇨병 위험도가 제시된 가운데 적정용량 스타틴 대비 고용량 스타틴의 당뇨병 위험도 평가를 목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5개의 RCT에서 3만 2752명의 비당뇨병 환자들의 자료를 분석해, 적정용량 스타틴 복용군과 고용량 스타틴 복용군 간 당뇨병 위험도와 주요 심혈관 사건의 예후를 비교했다. 주요 심혈관 사건에는 심혈관 사망, 비치명적 심근경색, 뇌졸중, 관상동맥 재관류술이 포함됐다.

△4.9년동안 추적한 결과 당뇨병 발생은 2749건으로 고용량 스타틴군에서 1449명, 적정용량 스타틴군에서 1300명이었다. 주요 심혈관사건은 6684명으로 각각 3134건, 3550건으로 나타났다. 고용량군과 적정용량군의 비교에서 당뇨병 위험도는 고용량군이 12% 더 높았지만, 심혈관사건 예방율은 16% 더 높게 나타났다.

△연구에서는 전체적 평가에서 심혈관계 혜택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스타틴과 당뇨병 간 연관성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에 스타틴이 당뇨병을 발생시키는 기전, 스타틴-당뇨병 간 연관성에 영향을 받은 환자군 파악, 미세혈관질환에 대한 장기간 영향을 평가하기 위한 연구가 진행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심혈관 사망 20% · 뇌졸중 24% 감소
 - QJM. 2011;104:109 / 2010년 7월 온라인

△오타와대학 E.J Mills 교수팀은 76개의 스타틴 관련 RCT 76개의 자료를 메타분석해 관상동맥 심질환 병력 유무에 상관없이 나타나는 임상적인 예후를 평가했다. 총 17만 255명이 대상이었고, 연구기간 중 사망자수는 1만 4878명이었다.

△전체 사망률과 심혈관에 관련된 예후들은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모든 사인으로 인한 사망률은 10%, 심혈관 사망 20%, 치명적인 심근경색 발생률은 18%, 비치명적인 심근경색 발생률은 26%, 재관류술 시행률은 24%, 전체 뇌졸중 위험도는 24%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인 유해사건은 경증으로 나타났지만, 17개 RCT에서 당뇨병 위험도가 모든 인구층에 동등하게 9% 정도 높게 나타났다. 이에 연구팀은 심혈관계 및 사망예방 혜택의 효과에 더 무게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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