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적 질환 위험 감소효과로 각각 51%·41% ↓…긍정적 평가


1. 절대지존 스타틴, 안전성 이슈에 흔들리나

2. 당뇨병 위험 < 심혈관계 혜택

3. 전립선암·인플루엔자 환자 사망위험도 낮춰


올해 초 당뇨병 위험도 연관성과 함께 흡연경력자의 간질성 폐질환 위험도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가 발표돼 스타틴의 부정적인 측면이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초까지 스타틴의 적응증 외 효과를 제시하고 있는 연구들도 다수 발표돼 스타틴의 잠재성 역시 부각되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신장암 위험도를, 11월에는 치명적인 전립선암 위험도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가 발표돼 암 예방의 부가적인 전략으로서의 가능성을 높였다. 또 외상성 뇌손상 환자의 생존율과 기능회복률 상승, 인플루엔자로 입원환 환자들의 생존율 상승 등에서도 긍정적인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신장암·전립선암에 긍정적 효과
 - Cancer 2011년 7월 / 12월 온라인판
 
HPS 분석연구에서 암사망률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결과가 제시된만큼 암종별로도 긍정적인 경향을 보였다.

하버드의대 Toni Choueiri 교수는 지난해 7월 Cancer 온라인판에 스타틴이 신장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연구팀은 Nurses' Health 연구와 Health Professionals Follow-Up 연구 두 개의 코호트 연구에서 8만 782명의 여성과 3만 7869명의 남성환자를 각각 14년, 16년 동안 추적 관찰했다.

관찰기간 동안 277명에게서 신장암이 보고됐고 스타틴 비복용군과 비교했을 때 스타틴 복용군의 암위험도는 여성에게서 32% 감소했지만 남성의 경우 17% 증가했다. 스타틴 복용경력군과 비복용군 사이에서는 큰 차이가 없었고, 용량, 복용기간 사이에도 연관성은 없었다.

연구팀은 고혈압 병력이 없는 여성환자들이 스타틴을 복용했을 때 신장암 위험도가 감소한다는 결과를 제시했지만, 이를 확인하기 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신장암에 비해 전립선암에 대한 효과는 조금 더 명확하게 나타났다. 뉴저지치의대 Stephen Marcella 교수는 지난해 12월 Cancer 온라인판에 중년 남성을 대상으로 스타틴을 투여했을 때 전립선암으로 인한 사망위험도를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Marcella 교수는 "이 연구는 스타틴이 공격적인 암을 몰아낸다는 점은 입증하지 못했지만, 이전 연구에서 나타난 것과 같이 치명적인 질환의 위험도 감소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연구에서는 전립선암으로 사망한 380명의 기록과 전립선암 또는 다른 치명적인 암으로 사망한 380명의 자료를 비교했다. 이들은 평균 55~79세 사이였고, 4명 중 1명은 스타틴을 복용한 경력이 있었다.

전립선암 사망군 중 절반 가량이 스타틴을 복용하고 있었다. 스타틴 비복용군에 비해 스타틴군의 전반적인 위험도는 51% 낮았다. 과체중, 건강상태, 약물복용 등의 요소를 보정했을 때 위험도는 6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플루엔자 사망률 예방
 - Journal of Infectious Diseases. 2012;205:13
 
스타틴의 항염증작용 및 면역작용효과가 인플루엔자 사망 예방효과로 이어졌다. 오레곤공중보건부 Ann Thomas 박사팀은 2007~2008년 사이 스타틴 복용과 인플루엔자 관련 사망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사망위험도를 41%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연구실에서 인플루엔자로 확인받은 후 입원한 3043명을 대상으로 했고 이들 중 스타틴을 복용한 환자들은 1013명이었다. 스타틴 복용군은 대부분 고령, 남성, 백인, 심혈관질환, 대사증후군, 만성폐질환 등을 앓고 있었다.

인플루엔자 검진 후 30일 이내에 사망한 환자들은 151명으로, 사망률은 스타틴 복용군 3.9%, 비복용군 5.5%로 나타났다. 사망위험도는 연령, 인종, 심혈관, 폐, 신장질환을 보정했을 때 스타틴 복용군이 41%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 연구가 스타틴의 인플루엔자 관련 효과에 대한 첫 번째 연구는 아니지만, 근거를 추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로체스터종합병원 Edward Walsh 박사는 관련 평론에서 무작위 임상시험이 아니었다는 점에서 논란의 실마리가 있지만 잠재적인 효과에 대해서는 긍정적이라고 평했다.

단 이 환자들이 모든 인플루엔자 입원환자들을 대표하는 것이 아니었다는 점, 차트 자료에 의존했다는 점, 퇴원 후 스타틴 사용에 대한 결정을 할 수 없었다는 점, 기저질환 등에 대한 평가가 배제됐다는 점 등이 제한점으로 꼽혔다.


뇌졸중 환자에겐 독? 두부외상 환자에겐 약?
 - Archives of Neurology 2011년 1월 온라인판
 - Journal of Trauma 2011;71:815

스타틴의 뇌내출혈 연관성에 있어서는 엇갈린 결과들이 제시돼 있다.

하버드의대 Brandon Westover 교수는 뇌졸중 병력자에게 스타틴을 투여했을 때 재발 위험도가 높아진다는 연구를 발표했다. Westover 교수는 스타틴이 허혈성 심질환 및 뇌혈관질환의 1, 2차 예방약물로 사용되고 있지만, 여러 임상시험들에서 스타틴 내뇌출혈 위험도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연구의 의의를 설명했다.

연구에서는 뇌졸중 병력환자를 스타틴군과 비복용군으로 분류해 기대수명, 재발률을 비교한 결과 비복용군이 스타틴군보다 2.2년 기대수명이 증가했고, 재발률 역시 스타틴군 22%, 비복용군 14%로 더 높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뇌졸중 재발 위험도가 스타틴으로 인한 다른 심혈관 관련 혜택보다 크다며 뇌졸중 병력자에게 스타틴을 투여하지 말 것을 권했다.

하지만 두부외상 고령환자에서는 스타틴이 생존율 향상에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존스홉킨스의대 Eric Schneider 교수팀은 중등도~중증 두부외상으로 입원한 고령환자 중 스타틴 복용군의 사망률이 76% 낮았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미국 국가외상치료비용및예후연구 데이터베이스 내 69개 병원의 자료를 분석했다. 입원 24시간 내 사망한 사례와 스타틴 투여 후 반응을 알아볼 수 없는 환자들은 제외했다. 65세 이상 환자 52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고 이중 스타틴을 투여받은 환자는 22%였다.

퇴원 전 사망률은 스타틴군에서 9.1%, 비투여군에서 15.4%였다. 뇌기능회복률 비교에서 12개월째 기능회복 혜택은 13%였지만, 3개월째 비교에서는 더 좋은 결과를 보였다.

연구팀은 "직접적인 외상, 뇌 손상의 가속, 뇌기능 저하 등이 발생하면 염증과 면역반응으로 인해 2차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며 "스타틴의 염증, 혈전증, 내피 기능에 대한 다면적 효과가 2차 손상을 막아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단 연구팀은 관찰연구라는 점과 함께 스타틴 종류, 적응증, 용량, 치료기간에 대한 자료가 부족했다는 제한점을 들며 혜택과 안전성을 확인할 수 있는 연구가 추가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흡연자에겐 폐손상 위험 높여
 - Am J Respir Crit Care Med. 2012년 1월 온라인판 / doi: 10.1164/rccm.201108-1574OC )

브리검여성병원 Gary Hunninghake 박사는 스타틴이 간질성 폐질환(ILD)에 민감도가 있거나 진행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연구에서는 1년에 10갑 이상 흡연한 경력이 있는 환자 2115명을 대상으로 했다. ILD 환자 중 스타틴 복용자는 38%, 비ILD 환자 중 복용자는 27%로 CT 스캔 결과 스타틴 복용군은 폐손상 위험도가 6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서는 친수성 스타틴과 연령이 ILD 위험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제시됐다. 이에 메커니즘 규명을 위한 동물실험에서 급성 폐손상과 섬유화증을 유발하는 항암제 블레오마이신을 투여한 쥐에게 친수성 스타틴인 프라바스타틴을 투여했을 때 폐의 염증과 섬유화증이 더 악화됐다.

연구팀은 동물과 인체 간 차이, 인체에 대한 생검자료 부족, 스타틴 사용기간 및 용량 정보 부족 등 제한점이 있지만, 스타틴이 ILD에 민감성이 있거나 질환의 진행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대규모 흡연자 코호트 연구인 COPDGene 연구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했다. 연구팀은 이전 연구들에서 스타틴과 ILD 간 연관성에 대한 근거가 대립되는 양상을 보인만큼 이번 연구가 어느 정도의 방향을 제시해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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