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GO 부인종양학 최고 학술지에 도전

의학 학술지를 말하다

1. 국내 현황과 수준
2. JGO 사례로 본 발전 전략
3. 의편협 평가 통한 학술지 발전
4. 제언


대한부인종양학회에서는 아시아부인종양학회(Asian Society of Gynecologic Oncology, ASGO)와 공동으로 공식 학술지인 Journal of Gynecologic Oncology(JGO, www.ejgo.org)를 발간하고 있다. 각 단위의 기원을 살펴보고 발전과정, 향후 전망을 기술하려고 한다.

부인종양학회지 2008년 영문잡지 전환

대한부인종양학회는 1984년 창립됐고 학회지는 1990년 창간되어 1993년부터 연 4회 발간하고 있다. 학회지 국제화에 대한 회원 및 임원진의 지지에 힘입어 2008년 6월호부터 제호를 "Journal of Gynecologic Oncology"로 바꾸고 전면 영문 잡지로 전환해 발간하고 있다.

2009년 5월에 SCIE 색인 대상이 됐고 이후 PubMed, PubMed Central, Scopus 등 여러 색인 기관에 순차적으로 등재됐다. 학회지가 지향하는 특징으로 지원 자료에 명기한 사항은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의 대표적인 부인종양학 분야 잡지가 되겠다"는 의지였다.

부인종양 분야의 SCI(E) 선두적인 학술지로는 1972년 창간되었고 미국 Society of Gynecologic Oncology를 기반으로 발간되는 "Gynecologic Oncology(GO)"가 있다.

두 번째 학술지는 1991년 창간된 International Gynecologic Cancer Society (IGCS) 및 European Society of Gynaecological Oncology 공식 학술지인 "International Journal of Gynecological Cancer(IJGC)"가 있다.

위 세 부인종양학 분야 단체 및 두 종류의 학회지는 북미, 유럽/호주를 주된 기반으로 하고 있다.

2008년 당시 아시아 역내 각 국가가 자체 발행하는 국내 학회지 이외에 아시아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제3의 국제 학회지는 없는 상황이었다.

일본부인과종양학회는 역사가 대한부인종양학회보다 오래 됐지만 영문 잡지를 내지 않고 중국, 대만, 태국, 싱가폴, 호주 등도 마찬가지다. 참고로 모학회지인 대한산부인과학회지 경우는 일본, 호주/뉴질랜드, 대만에서 이미 SCIE 색인 학회지를 발간하고 있기 때문에 새롭게 한국에서 진입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ASGO 창립과정

이제 창립 만 3년이 지난 ASGO의 씨앗은 2002년 서울에서 열린 제9차 IGCS 모임에서 뿌려졌다고 할 수 있다. 이 학회 기간 중에 일본 측 요청으로 부인과악성종양연구기구(Japanese Gynecologic Oncology Group, JGOG)와 이에 상응하는 한국 측 단체 간의 모임이 열리게 됐다. JGOG는 부인암 관련 임상시험 수행을 목적으로 하는 연구 단체로 당시 한국에는 이에 대응하는 단체가 구성돼 있지 않았다.

이를 계기로 대한부인종양연구회(Korean Gynecologic Oncology Group, KGOG)가 결성됐다.

이 후 매년 일본, 한국을 오가며 Korea-Japan Gynecologic Cancer Joint Meeting(GCJM)이 열리고 있다.

회의가 거듭되면서 이 모임을 아시아지역의 부인종양학회로 한 단계 발전시켜 나가자는 공감대가 형성돼 2008년 11월 서울에서 제7차 Korea-Japan GCJM과 더불어 ASGO 창립 모임이 열리기에 이르렀다.

ASGO 공식 잡지가 되기 위한 노력

편집위원회 기록을 살펴보면 이미 2008년 초에 JGO를 앞으로 창설될 ASGO의 공식 학술지로 밀어 올리기 위한 의지를 다지고 있었다. 실천 방안으로 우선 학회지의 배포 범위를 넓혀 인지도를 올리는데 주력했다. 2006년 9월호부터 전 세계 300여 기관에 학회지를 무료 배포하고 있었는데 영문화 이후 각 국의 유력인사를 포함해 배포 범위가 더욱 넓어졌다.

2009년 5월 SCIE 색인 이후에는 이 점을 잡지 표지에 명기하고 IGCS, ESGO, 일본산과부인과학회, 일본부인종양학회, 중국부인종양학회, 대만부인종양학회, 태국부인종양학회, 아태산부인과학회에 직접 참석하든지 혹은 여의치 않으면 해당 학회사무국과 접촉해 JGO 100권 내지 500권을 항공 우편으로 미리 보내 학회장에서 배포할 수 있도록 협조를 구했다.

한편 자연스럽게 ASGO 공식 잡지로 이미지 구축을 위해 ASGO 활동을 JGO 지면에 적극 반영했다. 한국, 일본, 중국,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싱가폴, 인도, 필리핀 대표가 구성원인 창립 모임에서 각국 대표가 발표한 부인암 역학 자료를 JGO 2009년 3월호/6월호에 "Current Status of Gynecologic Cancer in Asia"라는 주제로 종설을 수 편 게재했다.

2009년 5월 SCIE 색인 잡지가 된 후에 ASGO 이사회 구성원 모두를 JGO 편집 이사에 위촉했고 적어도 한 번 이상 종설, 학회 참석 보고 등의 글을 집필하도록 의뢰했다.

또한 각 국 대표에게 해당국 국내 학회 광고 파일을 제출토록 요청해 무료로 게재했다.

2009년 11월로 예정된 제1차 ASGO 학술대회 광고를 JGO 6월호부터 겉표지 안쪽 면에 무료로 실었고 ASGO의 역할과 전망에 대한 ASGO 초대 회장의 글을 초청 게재했다. 2009년 12월호에는 동경에서 동년 11월에 개최된 제1차 ASGO 학술대회 보고를 대만 대표에게 집필 의뢰해 게재했다.

2010년 3월호에는 제1차 ASGO 학술대회에서 축하 강연을 한 미국 NCI 소속 Ted Trimble 박사의 글을 게재했다.

이 글에서 ASGO는 IGCS, ESGO와 같은 기존의 부인종양 관련 국제학회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7 Sister Organizations"의 하나로 소개되었다. 이런 활동 끝에 영문화 이후 2년, SCIE 색인 포함 1년여 만에 2010년 7월 개최된 ASGO 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학회 공식 잡지로 채택됐다.

아직은 여러면에서 JGO가 GO 또는 IJGC와 경쟁하는 학술지라고 볼 수 없다. 게재 논문 수, 관련 학회의 역사와 활동상에도 차이가 현저하다.

GO는 4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고 부인종양 분야에서 작성한 논문이 JCO, JNCI, Lancet, NEJM 등 최상급 잡지에 게재할 정도가 아니라면 우선 투고를 고려하게 되는 잡지다. GO에 실패한 경우 IJGC에 투고하는 경우가 많다. 2010년판 Journal Citation Reports 자료상 GO는 산부인과 잡지 77개중 IF 3.760으로 5위, IJGC는 최근 다소 부진해 IF 1.733로 42위에 해당한다.

하지만 한국,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지역 부인종양 연구자들이 GO, IJGC를 포함한 여러 유명 잡지에 발표하는 논문 수를 생각하면 가능성은 충분하다. JGO는 올해 중 첫 번째 IF를 얻게 된다. 아마도 1점을 다소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서 가장 선호하는 잡지 목표

향후 10년 JGO 중기 목표는 외견상 GO와 IJGC 사이에 위치하는 것이다.

즉, IF는 2점 이상, 30위 이내의 잡지, GO 다음으로 선호하는 또는 아시아 지역의 부인종양 전공자가 가장 선호하는 잡지가 되려고 한다.

이를 위해 조만간 격월간으로 개편하고 게재 논문 수도 점차 늘리려고 한다. 편집 수준 향상을 위해 편집진의 확대 구성 및 훈련, 외국 출판사와의 협력도 고려하고 있다.

좋은 잡지란 결국 해당 분야 연구자, 정책결정자, 학생 등이 공감하고 흥미를 갖는 시의 적절한 논문과 기사가 실려야 한다는 인식을 갖고 아시아가 21세기 세계 경제의 중심이 되듯 신생 학회 ASGO의 성장과 함께 공식 학술지인 JGO도 동반 성장해 부인종양 연구의 중심이 되려 한다. 이것이 20년 후의 JGO의 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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