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과학회 선정 동아학술상 첫 수상
청각학 용어 표준화 인정받아

요즘 젊은 친구들은 그 분야의 최고 권위자를 흔히들 "종결자"라고 말한다.

이비인후과 중 귀에 관련 종결자를 꼽는다면 한림대병원 이비인후과 김형종 교수가 아닐까 싶다.

김 교수는 지난 2008년 이미 만성중이염 수술 3000례 달성이라는 쉽지 않은 기록을 갖고 있다.

이는 국내에서도 또 세계에서도 흔치 않은 기록이다. 인공와우수술에서도 김 교수는 눈에 띄는 인물이다.

지난 2003년 6월6월 고도 난청환자에게 첫 번째 수술을 실시한 이래 매년 10명 이상에게 인공와우수술을 진행해 오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100례를 돌파했다.


이과학회 동아학술상 수상
최근 대한이과학회가 주는 동아학술상도 김 교수가 수상했다. 동아학술상은 이과학회가 처음으로 제정한 상으로 김 교수와 성균관의대 이비인후과 정원호 교수가 공동으로 수상한 것이다. 이과학회는 김 교수의 "청력검사 방법의 표준화 작업"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그동안 진행했던 연구들이 다른 교수들에게 인정받아 기쁘고, 또 공유할 수 있어 좋다"며 "이번에 받은 상금으로 학회의 중이소위원회의 공동연구의 씨드머니로 사용할 예정이다"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김 교수의 생각은 또 다시 연구에 가 있는 듯 했다.

이번에 김 교수에게 학술상의 영예를 안긴 논문은 "청각학 용어의 표준화에 대한 제안"이다. 청각학에서 사용하는 용어들이 대부분 외국 서적이나 문헌을 번역한 것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용어가 난립하고 있어 청각검사의 정도관리와 용어의 표준화가 필요했다고 한다.

청각 용어의 표준화 작업은 생각처럼 녹록치 않았다고 했다. "외국에서 만들어진 전문용어를 우리말로 번역할 때 우리말로 사용할 것인지, 한문용어로 쓸 것인지 등의 문제가 있었다.

또 원칙을 균형감 있게 하는 게 어렵고, 청각학은 언어병리학이나 재활의학 등 다학제간 협동이 필요한 부분이라 이들의 실제 사용해야 한다. 특히 의사 전체의 공감대가 없으면 힘들게 만들어 놓고 사용하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고민도 있었다"

김 교수는 청각용어의 표준화 작업 이후 이를 활용하기 위해 논문을 쓰는 저자에게 용어 통일을 권장하고 또 교과서의 용어도 바꾸는 등 활동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했다.

기초연구분야의 취약함. 오랫동안 귀에 관련된 연구를 하면서 김 교수가 느끼는 어려움이다. 수술 등 임상적인 부분은 외국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

하지만 실험연구나 기초연구부분은 일본과 비교해도 모방 수준에 그치는 게 안타깝다고 했다.

귀 특히 중이의 종결자인 김 교수는 현재 웹기반으로 중이수술기록을 관리하고 있다. 과거 모든 수술 기록을 DB로 관리해 만성중이염 수술명 분류법과 수술 결과보고 지침을 완성한 것에 한 걸음 더 나아간 행보다.

김 교수는 “전국의 모든 이비인후과 의사들이 중이수술을 한 후 웹에 접속해 수술기록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웹에 자신의 수술을 기록하면 데이터가 쌓이고 또 자신의 위치 파악은 물론 피드백도 가능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나라에서 만성중이염 수술 표준화를 할 수 있는 기초자료를 마련할 수 있는 것이다”라고 웹기반으로 수술 기록을 기록하는 것의 장점을 설명한다.



논문 요약 - <청각학 용어의 표준화에 대한 제안>

서 론
청각학의 양적인 팽창에 비해 질적인 향상은 함께 따라가지 못하는 듯 보이며 국가의료정보 표준화를 추진하고 있는 정부시책과 더불어 특히, 청각학 연구의 발전을 위한 필수 요건인 청각검사의 정도 관리 그리고 청각학 국문용어의 표준화 사업은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시점이다.

사업 배경
2008년 대한청각학회는 청각검사지침이란 책을 발간해 우리나라 청각검사법의 표준화에 대하여 기여했다.

또 2009년 대한이비인후과학회에서는 청각검사의 정도관리 심포지엄을 개최하여 청각검사방법과 청각학용어에 대한 표준화를 시도했다.

대한이과학회에서도 대표적인 이과질환에 대한 consensus report meeting을 개최해 각 질환에 대한 의학용어, 분류법, 진단 및 치료에 대한 임상진료지침(clinical practice guideline) 제작을 도모하고 있다.

내용
용어 정리 작업 전에 실무위원이 지침으로 사용할 몇 가지 규칙을 만들었다. 첫째, 용어는 띄어쓰기 없이 붙여 쓰고, 복합어는 띄어 쓴다(신호대잡음비, 청성뇌간반응 역치검사 등).

둘째, 외래어 이름이 포함된 용어는 국문으로 그대로 표기한다(메니에르 병, 벨 마비 등).

셋째, 혼용이 되는 용어는 1)청력검사계기 2)청력계 3)청력검사기 등으로 순서대로 표기하되 1)에 추천 용어를 기입한다.

넷째, 의견 절충이 되지 않는 용어는 가장 오랫동안 관용적으로 사용해온 것을 선택하되, 혼용하는 모든 용어를 나열한 추천안을 만들고, 자문위원의 의견, 공청회 및 설문조사를 통해 공감대를 만들어 간다.

국문 용어 선택의 과정에서 상기한 원칙들에 따랐으며, ‘audiometric’은 ‘청력-’,‘audiologic’ 은‘청각학적’,‘hearing’ 및‘auditory’는‘청각-’으로 해석했으며 ‘level’은 ‘수준’으로 통일했다. 그러나 원칙에는 맞지 않더라도 널리 사용되는 용어는 그대로 선택했으며 위원회의 추천용어와 함께 병기하기도 했다.

향후 계획
대한청각학회편 청각검사 지침의 표준청각학용어 목록을 제시할 뿐이지만 향후에는 청각검사 정도관리 지침서의 작성에 활용하고, 정부지원 연구계획서의 작성 등에 사용함으로써 국가표준의 이름으로 청각학 용어집을 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며 더 나아가서는 청각학 용어사전을 편찬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된다.

Korean J Audiol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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