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도 생물테러를 대비한 백신 프로그램이 있으나 예비 군의관조차 인식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대병원 내과 안지현 교수와 응급의학과 김찬웅 교수 등이 2005년 당시 예비 군의관인 군의사관후보생(의사) 69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94%는 정부의 생물테러 대비 백신 비축 프로그램이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으며, 8%만이 생물전에 악용될 우려가 높은 병원체로 두창바이러스라고 답하는 등 관련 지식이 매우 낮았다.

반면 예비 군의관 45%는 한반도에서 생물전이 발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답해 교육의 필요성을 내비쳤다. 87%는 의사를 대상으로 생물테러와 생물전에 대비한 교육․훈련이 필요하고, 70%는 이러한 프로그램에 참여할 의사가 있다고 응답했다.

이에 대해 안지현, 김찬웅 교수는 “9·11 테러 후 생물테러 교육이 한층 강화된 미국․유럽과 같이 남북이 대치상황인 우리 군(軍)과 의과대학에서도 이에 대한 투자와 관심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한편, 가장 많은 수의 한국 의사를 대상으로 한 조사로 평가받는 이번 연구는 2012년 1월 국제학술지인 ‘Hong Kong Journal of Emergency Medicine’에 실렸으며, 최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에 따른 한반도 정세 변화로 인해 더욱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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