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해동안 고지혈증, B형 간염, 정신신경계질환, 전립선비대증 등의 약물이 많이 팔린 것으로 조사됐다. 처방 규모가 모두 전년대비 두자릿수 성장을 기록하면서 원외처방시장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최근 발표된 2011 유비스트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고지혈증 치료제 시장 규모는 6473억원으로 전년대비 17.1%가 늘어났다. 대사성 질환으로는 가장 높은 성장세로 매년 천억원대 자릿수를 갈아치는 모습이 두드러진다. 약물로는 리피토, 크레스토가, 리피논, 리피로우, 아토르바의 성장이 컸다.

전문가들은 서구화된 식생활과 고령화로 고지혈증 환자가 늘어나면서 결과적으로 치료약물 수요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제약사들은 이 시장을 잡기위한 신제품 출시 및 마케팅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대사질환외로는 항바이러스제 시장이 크게 성장했다. 지난해 규모는 2878억원으로 무려 18.5%가 늘어났는데 이 성장세를 견인한 건 그중에서도 B형 간염 분야다. 전년대비 20.1%가 증가한 2126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바라크루드(엔테카비르)라는 약이 53.5%가 성장해 전체 시장을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기존 약제들의 내성 및 안전성 문제가 불거지면서 바라크루드로 처방이 쏠렸고 때문에 1214억원이라는 경이적인 기록도 세웠다. 전체 시장을 통틀어 처방약이 1200억원을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전립선비대증 치료제도 많이 팔린 한해였다. 2397억원으로 14.0%가 증가했다. 고령화에 따른 환자증가와 새로운 신약출시가 맞물리면서 처방시장을 키웠다.

아울러 정신신경용제 시장도 전년대비 13.4%가 성장하면서 주목을 끌었다. 조현병, 우울증 등을 치료해야한다는 사회적 인식이 확산되면서 환자를 치료범위로 끌어들인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는 정부차원의 정신건강사업도 시행될 예정이어서 당분간 이 시장은 두자릿수 성장을 이어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고혈압과 당뇨병 약제 판매량은 초지일관 꾸준히 늘어나는 모습이다. 지난해 한해 동안 팔린 고혈압치료제 규모는 약 1조4386억원이다. 성장률은 4.8%다. 주로 두가지 계열이 혼합된 복합제가 많이 처방되는 모습이다. 때문에 엑스포지, 올메텍, 아모잘탄, 트윈스타 등 CCB와 ARB 복합제들의 성장률이 눈에 띄는 한해였다.

당뇨병 치료제는 4692억원 어치가 환자들에게 투약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DPP-4 억제제의 강세가 돋보이게 나타난 한해였다. 자누비아, 가브스 두 품목이 각각 60.8%와 40.8% 성장하며 시장을 주도했다. 이 약들은 환자의 생리기능을 이용해 혈당을 낮춘다는 점과 심혈관 등의 안전성이 강화됐다는 점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당분간 제품이 더 나올 것으로 보여 성장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밖에 항궤양제 시장은 6.7%가 성장한 756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7월 1일부터 시행된 약가인하로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또 항혈전제시장은 5212억원으로 4.6% 증가했다. 지난해는 연초부터 심뇌혈관질환, 말초동맥성 질환의 혈전 예방 및 치료를 위한 1차 약제로 아스피린만 인정하면서 전년대비 역신장했는데 이번에는 회복한 모습이다.

한편 지난해는 비교적 양호한 성장세를 보였지만 올해 2사분기부터는 이른바 반값 약가인하로 불리는 약가인하제도를 앞두고 있어 올해부터는 처방 규모가 대폭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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