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의료현장 곳곳에 스마트폰 녹아들다
1. 병원 사례 (관련기사 클릭)
2. 환자 이용 사례
3. 해외 사례
4. 최대 걸림돌 "보안"
5. 발전 방향


스마트폰의 진화가 의사를 편하게 하리라
질병•검사 이력 조회 쉬워 응급진료 가능


스마트폰 사용은 지난해 2000만명에 도달할 정도로 일상화 되었다. 병원들도 스마트폰을 각종 의료현장에 적용하거나 환자들을 위한 서비스 연구가 한창이다. 해외 사례에서도 활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고, 그 끝을 알 수 없을 정도로 가능성이 크다. 한편으로는 보안 문제나 이용 범위에 대해서도 해결해야 할 부분, 보완해야 할 부분에 대해서 논란이 뜨겁다. 현재 스마트폰이 의료 현장에 이용되고 있는 사례를 토대로 올해의 전망과 방향을 살펴본다.
 
병원-통신사 공동 개발 봇물

스마트폰 병원 적용 사례는 전자차트를 스마트폰에 옮겨온 형태를 가장 쉽게 떠올릴 수 있다. 통신사와의 공동 개발이 주를 이루고 있다.
 
4만건에 달할 만큼 가장 많은 다운로드를 기록한 서울아산병원과 SK텔레콤의 "내 손안의 차트"는 환자로 등록된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정보를 조회할 수 있고, 의료진도 병원을 벗어나서도 조회할 수 있어 긴급한 환자조치 명령이 가능하다.
 
특히 주목을 끄는 부분은 환자 자신의 질병이력은 물론, 각종 검사결과와 투약 이력을 스마트폰을 통해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내 차트" 기능이다. 환자가 다른 병원에서 진료를 받더라도 건강정보를 스마트폰으로 바로 보여줄 수 있다.
 
투약관리와 건강관리도 가능하다. 서울아산병원 의료정보센터장보 이재호 교수는 "인증된 사용자에 한해 병원 밖에서도 조회가 가능하도록 되어 있으며, 환자들 역시 간편하게 정보 조회가 가능하다는 측면에서 반응이 좋다"고 설명했다.

원격진료 앱 임상시험 중
 
분당서울대병원과 KT는 왕래가 힘든 환자들이 원격진료를 받을 수 있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4종을 개발했다. 현재 환자를 대상으로 시험 중이며, 시범서비스를 거쳐 올해 상용화할 계획이다.
 
만성창상관리 앱은 보호자가 환자의 상처와 진물 등을 스마트폰 앱으로 촬영하면 자동으로 상처의 상태가 진단에 맞게 체크돼 병원 시스템에 전송해 주는 시스템이다. 의료진은 전송된 상처 크기나 상태를 체크한 후 적절한 소독과 드레싱에 사용할 약제를 알려주게 된다.
 
심전도 관리 앱은 휴대용 심전도 측정 장비를 스마트폰과 연결해 실시간으로 심전도 데이터를 병원 모니터링 시스템에 전송하고, 이를 의료진이 확인하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경도인지장애 관리, 천식 관리 앱도 마찬가지의 취지다.
 
그동안 "의료정보화 선도병원"을 표방한 분당서울대병원은 이같은 정보기술 활용을 높이기 위해 의료진에 아이패드를 지급했다.
 
특히 건강증진센터에서는 모바일 진료안내시스템을 병행 운영하고 있으며, 태블릿을 비치해 만족도를 조사하고, 잔여검사 조회, 외래예약 조회 등이 가능하게 했다. 의료정보센터장인 황 희 교수는 "언제 어디서나 다양한 기기를 사용해 데스크탑 환경으로 의료정보를 사용하는 것이 모바일 플랫폼"이라며 "진료실, 회의실 상관없이 태블릿으로 결재하고, 진료에 참고하는 모습에 회의적인 의료진들도 갈수록 참여가 늘어나고 있다"고 부연했다.
 
강북삼성병원은 지난 7월 삼성전자와 모바일병원 MOU를 체결한 후 전 의료진에 갤럭시탭을 지급했다. WiFi가 되는 곳이면 때와 장소에 상관없이 진료에 활용할 수 있으며, 전 의료진이 스마트 장비를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겠다고 선언했다.

정보 공유 가능한 클라우드도 관심
 
병원간 검사와 진료정보를 공유하는 클라우드 시스템도 화두가 되고 있다. 우선 환자가 편리하고 불필요한 검사를 줄이면서도, 의료진도 이전 진료 기록을 확인해 정확한 연속 진료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한림대의료원은 스마트폰용 Mobile Hospital System 스마트 리포맥스 버전 2.0을 자체 개발했다. 처방조회와 판독결과, 병리검사 소견내용 조회, 검사결과 조회, 컨설트 환자의 진료정보 조회 등이 가능하다.
 
여기에 OCS/EMR 부분을 추가해 경과기록지, 입원 및 수술기록지, 퇴원요약지 조회 등이 가능하고 CT, MRI PACS에서 확인할 수 있게 했다.
 
또한 서울의대 정보의학실(서울대병원), 아주대의료원, 가천의대 길병원, 부산대병원, 전남대병원 등 5개 병원은 지난해 5월 "헬스아바타 CCR+(지속진료기록)" 프로그램을 통해 스마트폰으로 개인 건강기록 정보를 교류하는 서비스를 개발하기로 했다. 5개 병원이 환자 건강•진료정보를 공유하는 것으로, 해당 병원에서는 이를 바탕으로 환자 진료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게 된다.
 
프로그램 관계자는 "아직 일부 병원에 한정돼 있지만 앞으로 더 많은 병의원들이 참여하게 되면 환자들이 전국 어디에서나 손쉽게 진료받고, 스마트폰을 통해 본인 건강기록을 내려받는 시대가 열릴 것"으로 기대했다.
 
보건복지부 보건의료미래위원회에서도 의료기관별로 분산돼 있는 자신의 의료정보를 개인 PC,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으로 직접 관리하고 동의 아래 사용할 수 있는 기술•제도를 검토, 추진한다고 밝혔다.

제도 시행에 앞서 연구용역을 맡겨 개인정보 보호와 관리 문제를 검토하고, 올해는 이 제도의 확산 전략을 마련할 방침이다. 그러나 검사수익에 의존하고 개별병원이 다른 EMR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만큼 가능할지는 아직 미지수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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