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던트 정원 의대졸업생 수와 같게
이창준 보건의료정책과장, 의료정책 방향 밝혀

앞으로 진료과별 전공의 수급에 태풍이 일 전망이다.

보건복지부 이창준 보건의료정책과장은 10일 열린 대한병원협회 연수교육에서 "진료과별 전공의 수급 불균형 해소 차원에서 레지던트 1년차 정원을 의대 졸업생 수까지 낮추고, 신설 병원에 대해서는 전공의 정원을 배정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해 인턴과 레지던트 정원은 각각 3806명과 3961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71명과 102명이 줄어들었다. 최근 한 해 의대 졸업생(의사국시 합격자)은 3300명 정도로 병원과 진료과를 염두에 두지 않는다면 전공의들은 여전히 100% 합격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보면 이른바 3D과로 분류되는 곳을 선택하기 보다는 희망하는 진료과로 몰려 전공의 수급 불균형은 계속될 전망이다.

지난해말 열린 병원신임위원회에서는 보건복지부의 전공의 정원구조의 왜곡현상과 쏠림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감축 원칙을 반영, 이번 정원을 결정한 바 있다. 이창준 과장은 여기서 더 나아가 전공의 정원을 의대 졸업생 수준까지 줄인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렇게 되면 인기과 전공을 하지 못하게된 의사들이 3D과를 노크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 어느 정도 수급 불균형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신설되는 병원들은 아예 인턴이나 레지던트 정원을 받지 못할 수 있다. 이 과장은 "지금까지는 신설 병원이 일정 자격요건을 갖추면 정원을 배정 받았지만 앞으로는 힘들 것"이라며, 기존 정원도 줄이는 상황에서 추가 배정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전공의 업무를 담당하는 한 대학교수는 "젊은 의사일수록 사회의 변화에 민감하기 때문에 원하는 전문의가 되기 위해 재수 삼수를 선택할 가능성도 크다"며, "수가인상으로 외과·흉부외과 전문의에 실패한 전철을 밟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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