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1C 수치 ↑·비만 환자 GLP-1 유사체 치료 적합"

인크레틴은 음식물 섭취시 분비돼 췌도 베타세포의 인슐린 분비를 증가시키는 위장관 호르몬이다. 대표적으로 'GLP-1'과 'GIP'가 있다. 이중에서도 GLP-1은 음식 섭취와 글루카곤 분비 억제에 관여하며 제2형 당뇨병 환자에 보충시 혈당변화에 따라 인슐린 분비를 호전시킨다. 특히 분비 즉시 DPP-4에 의해 비활성화돼 반감기가 2분 미만으로 매우 짧다는 특징이 있다. 이러한 기전 때문에 DPP-4 억제제와 더불어 GLP-1 유사체도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국내에 나와 있는 제품은 '엑세나타이드'와 '리라글루타이드' 두 종류. 시간이 지나면 '타스포글루타이드', '알비글루타이드' 등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최근 방한한 Michael Nauck 교수가 GLP-1 유사체에 대한 자세한 처방 전략을 소개해 관심을 끌고 있다. Michael 교수는 독일 바트 라우터베르크병원 당뇨병센터 병원장이자 게오르그 아우구스트 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인크레틴 기반 약제라도 처방대상 달라


일단 같은 인크레틴 기반 약제라고 해도 처방대상은 분명한 차이가 있다는게 Michael 교수의 설명이다.

그는 우선 당화혈색소(A1C) 수치가 높은 환자들이 GLP-1 유사체 치료의 주 타깃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인크레틴 기반 치료제들이 베타세포를 자극해 인슐린 분비 기능을 조절하는 것은 같지만, GLP-1 유사체가 펩타이드 형태로 직접 그 수용체를 타깃으로 작용하는 것이므로 좀 더 빠른 혈당강하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DPP-4 억제제의 경우 약제 자체가 혈당 수치를 낮추는 것이 아니라 내부에서 인크레틴의 분비에 관여하는 만큼 속도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약제간 차이를 설명했다.

그렇다면 A1C가 높다는 기준은 뭘까? 이에 대해 Michael 교수는 8%에서 8.5%로 정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임상적으로 GLP-1 유사체들이 1~1.5% 정도 당화혈색소를 떨어뜨리는데 보통 당화혈색소 관리 목표치가 7% 이하이므로 환자의 레벨이 8%에서 8.5% 사이가 되면 7% 이하로 관리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는 것이다. 이어 그는 "8.5% 이상인 환자들에게는 인슐린을 처방해야할 것"이라며 "고혈당 환자의 경우에는 GLP-1이나 기타 제제에 반응할 가능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비만환자 체중 감소 효과 높아

Michael 교수는 GLP-1 유사체를 처방할 수 있는 또다른 대상으로 비만환자를 꼽았다. 그는 "GLP-1 유사체를 사용할 경우 환자들이 뚜렷한 체중 감소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DPP-4 억제제와도 분명한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교수는 "리라글루타이드와 시타글립틴을 비교한 연구에서도 GLP-1 유사체가 당화혈색소를 0.3~0.4%더 낮추며 체중감소도 더 큰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면서 "이러한 근거로 봤을 때 BMI가 높은 비만환자들에게 GLP-1 유사체를 사용하면 더욱 효과적일 수 있을 것"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그 외 심혈관 위험이 높은 환자들도 처방대상이 될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심장과 혈관 부분에도 GLP-1이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기 때문에 GLP-1 유사체를 사용하게 되면 혈관 확장 등이 가능해 질환을 예방하는데 있어 긍정적인 측면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급성 심근경색 같은 경우 역시 관상동맥 에서 좁아지는 것을 확장시켜 줄 수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 있어서도 위험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그는 "아직 데이터가 많지 않고 실제 임상에서 처방 경험이 적은 점이 한계"라고 말했다.

신기능 저하 환자는 처방 제한

처방시 주의점으로는 신기능 저하 환자에는 투여할 수 없다는 점을 꼽았다.

Michael 교수는 "모든 인크레틴 제제들의 경우에는 신장 기능의 손상이 있을 시 사용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 "DPP-4 억제제와 마찬가지로 GLP-1 유사체도 신기능이 심각하게 손상이 된 환자에 대해서는 사용을 제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성분 자체가 신장을 통해서 배출되는데 이 과정에서 신기능에 이상이 있을 경우 성분의 농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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