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혈당조절 효과 높고 심혈관 위험성 감소…혁신적 기전 큰 역할

DPP-4 억제제 계열의 당뇨약 처방세가 가파르다. 지난해 3사분기를 시점으로 DPP-4 억제제는 SU 계열(설포닐우레아) 약제를 넘어섰다.

왜일까? 사실 이 약은 새로운 계열이라는 점을 제외하고는 대단한 약은 아니다. 당화혈색소(A1C) 감소에 있어서 기존약보다 그다지 뛰어나지 않다. 지금까지 나온 연구를 종합해보면 단독요법일 경우 A1C 감소효과는 0.4~0.8% 수준이다. 메트포르민 병용일 경우 0.7~1.1%로 좀 더 효과가 좋았고 SU 계열과 병용할 때에는 0.6~0.9% 수준이다. 다른 약제와 병용과도 큰 차이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약물의 처방이 늘어나는 이유는 기존 약제들에 비해 조금 더 당뇨병의 병태생리에 기초하고 있기 때문이다.

DPP-4 억제제 당뇨병 병태생리에 기초

현재 DPP-4 억제제 약물들은 베타세포 보호 및 췌장 기능개선, 당신생 억제 효과를 보일뿐만 아니라 식후혈당 감소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중 기능개선은 많은 전문의들이 꼽는 매력이다.

일반적으로 널리 쓰이는 SU 제제는 췌장에 작용해 인슐린 분비를 촉진시켜서 혈당을 떨어뜨리는데 췌장이 인슐린을 생산할 수 있을 때에만 효과적이다. 따라서 췌장의 인슐린 분비 능력이 거의 소실된 환자에게는 효과가 없다.

인크레틴 호르몬 억제 혈당 낮춰

반면 DPP-4 억제제는 인크레틴 호르몬의 비활성화를 억제해 식후혈당 수준을 낮춘다. 인크레틴 호르몬은 식후 혹은 공복 상태에서 혈중 포도당의 농도에 따라 인슐린과 글루카곤 분비량을 조절한다. 인크레틴은 혈당이 높을 경우 우리 몸이 당을 많이 소비하도록 만들고, 간에서 포도당 생성을 억제해 혈당을 낮춰준다. 제2형 당뇨병 환자의 경우 인크레틴의 기능에 장애가 있어 혈당조절 능력이 떨어지게 된다.

DPP-4 효소는 인크레틴을 수분 내에 분해해 무력화 시키는 역할을 하는데, 이를 억제시키면 췌장에서 생성되는 인슐린의 양은 증가하고 글루카곤의 양은 감소하게 된다. 이와 같은 DPP-4 억제제는 자가혈당조절 효과를 통해 인체의 공복 및 식후 혈당조절 기능이 향상되는 원리다.

저혈당 감소·체중 증가 등 부작용 없어

그밖에 저혈당 감소, 심혈관 위험성 감소 등의 요인도 있다. 한 대학병원 교수는 "DPP-4 억제제는 체중이 늘지 않고 위장관계 부작용이나 부종과도 무관하며 저혈당 발생도 매우 낮은 등 기존 치료제에 비해 내약성이 우수하다"면서 "새로운 혁신적 기전의 치료제로서 지금껏 제2형 당뇨병 치료에서 충족되지 못했던 효과를 가져다 준다"고 강조했다.

잠재적 췌장염 위험도는 단점

하지만 단점도 있다. 잠재적인 췌장염 위험 증가 가능성이다. 지난 2011 유럽당뇨병학회(EASD)서나온 메타분석을 보면 췌장염이 DPP-4 억제제군에서 대조군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하지는 않았지만, 21%의 위험도를 보인 바 있다. 암의 경우 대조군과 비교해 차이가 없었다.

현재 국내에 나와 있는 DPP-4 억제제는 시타글립틴, 빌다글립틴, 삭사글립틴, 리나글립틴 4종으로 이외에도 알로글립틴, 제미글립틴 등이 개발 중이다.

재미있는 점은 이들 제제들이 비슷한 기전을 갖고 있으면서도 약간씩 서로 다른 차이를 보인다는 점이다. 이번호에서는 4가지 DPP-4 억제제의 분석, 개원의들의 처방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기획을 마련했다.


*관련기사 - 제약면

DPP-4 억제제, 시장과 성격 집중분석

1. overall 분석
2. 자누비아
3. 가브스
4. 온글라이자

5. 트라젠타
6. 성분별 환자 투여전략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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