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이 많이 들어간 식단에 들어있는 에스트로겐 유사 성분이 암 위험을 줄이는 것과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위암 예방엔 효과가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일본 국립암센터 Azusa Hara 박사팀은 일본인 8만 500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콩 속에 함유된 식물성 에스트로겐으로 알려진 이소플라본 섭취량과 위암 발병 위험의 연관성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1990년대 실시한 식습관 관련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이소플라본 섭취량을 추정 계산하고, 2006년까지 대상자들의 위암 발생률을 조사했다.

결과 1250명이 위암에 걸렸는데 이소프라본을 가장 많이 섭취한 군과 가장 적게 섭취한 군 간에 발병 위험률에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밴더빌트대학병원 Richard Peek 교수는 "위암은 폐경 전 여성보다 남성에게서 발병률이 높아 에스트로겐이 위암을 예방하는 것으로 생각돼 왔다"면서 "쥐를 이용한 연구에서도 에스트로겐이 위암을 예방하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연구에서는 이소플라본이 함유된 식품을 많이 섭취하고 호르몬 요법을 받고 있는 여성에서 위암 위험이 이소플라본을 적게 섭취하는 여성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Hara 박사는 "호르몬 요법을 받고 있는 여성들이 다른 여성들보다 흡연이나 음주 경험, 위암 가족력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반면 위암 위험과 연관 있는 것으로 알려진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박테리아감염 가능성 등을 배제하고 설문지를 통해 조사했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 결과는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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