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의 우선 목표는 학회를 국제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제시되지 않았지만 추계학술대회를 국제학술대회로 진행한다는 안도 포함돼 있다. 국제화를 통해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는 기초와 임상 전문가가 모여있는 다학제(multidiscipliary) 학회로서의 강점을 어필한다는 계획이다. 신현호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회장(관동의대 제일병원 순환기내과 교수)은 "우리나라의 지질관리 및 동맥경화 관련 의학계 수준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학회의 위상에까지는 반영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학회 학술지의 국제화를 시도했지만 재원문제로 포기한 바 있어 이번의 시도에 더욱 총력을 모으고 있다.


▲해외 가이드라인 적용, 어떻게 하나


가이드라인에 대한 학회의 대처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올해 초 발표될 ATP Ⅳ 가이드라인과 지난해 발표된 유럽심장학회(ESC)-유럽동맥경화학회(EAS) 이상지질혈증 가이드라인은 이런 학회의 움직임을 촉구하게 하는 이유다.

신 회장은 "ATP Ⅳ 가이드라인의 경우 고위험군 관련 내용이 추가돼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아직 실질적 내용은 발표된 후에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ESC-EAS 가이드라인은 유럽 최초로 독자적인 통합안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우리나라의 상황에 적용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가이드라인에 대한 논의와 함께 국내 보험수가 기준의 개선 역시 관련 과제로 제시되고 있다. 비용대비효과(cost-effective)라는 측면에서 학계의 의견이 온건히 반영되기 힘들기 때문이다. 2008년 가이드라인 위원회를 맡았던 신 회장은 "총콜레스테롤 수치로 환자를 평가하도록 한 현재의 기준을 LDL 콜레스테롤로 전환하고자 했으나 결국 성과를 얻지 못했다"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미국의 경우 국가차원에서 NCEP(National Cholesterol Education Program)을 제시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학계의 의견에 국가차원의 힘을 실어주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국립보건원이 학회의 가이드라인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표하고 있고, 심평원에서도 자문을 구하는 등 학계의 의견에 어느 정도는 무게를 두고 있다. 하지만 단기간의 비용대비 효과가 아닌 적극적인 예방을 통한 장기간의 비용대비 효과를 얻는 쪽으로 방향을 바꾸기에는 아직 부족한 상황이다.

▲특정 환자군에 초점 맞출 것

임상에서는 죽상경화성 이상지질혈증 환자들과 여성환자에 초점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신 회장은 "LDL 콜레스테롤은 정상이지만 중성지방 수치가 높고 H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은 죽상경화성 이상지질혈증 환자들이 의외로 많게 나타나고 있어 이들의 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들 환자군은 LDL 콜레스테롤 수치는 정상지만, 저밀도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 혈관내막의 침착 위험도가 높게 나타난다.

여성환자의 경우 진단양상이 남성과 달라 맞춤 진단방법이 필요하고, 대부분의 임상연구도 남성위주여서 여성환자에 대한 맞춤전략이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치료약물에서도 논란이 예상되는 주제들이 있다. 지난해 말 스타틴 계열 연구의 태풍의 눈이었던 SATURN 연구는 올해에도 뜨거운 감자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연구에서는 죽상동맥경화증에서 아토바스타틴 대비 로수바스타틴이 어느 정도 우세를 보였지만, 이번 연구결과로 예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의견이다.

신 회장은 "1998년에 발표된 UKPDS 연구의 경우 당뇨병 환자들의 혈당관리가 미세혈관질환에는 혜택이 있었지만, 거대혈관질환인 CVD에는 혜택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었지만, 10년 후인 2008년 분석에서는 CVD에도 혜택이 있었고 심근경색 위험도도 낮춰준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며 "SATURN 연구는 2년 간 진행됐지만, 만성질환 관리에 소요되는 "장기간"과는 의미가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모습을 드러난 CETP 억제제인 아나세트라핍(anacetrapib)은 새로운 기대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전 CETP 억제제에서 나타난 혈압 증가 부작용 없이 LDL 콜레스테롤의 감소, HDL 콜레스테롤 증가의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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