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암병원 우후죽순…특화 없어 더 큰 문제

1. 암병원 현주소

2. 암병원 과다경쟁 해법은?

3. 해외운영사례와 국내병원의 개선점

4. 경쟁보다 앞서야 할 것들

5. 암치료수준 향상을 위한 제언



국내 대형병원들 치료법 개발보다 시설·장비 대형화 급급





소화기암을 다루는 필자가 봐도 암병원·센터(Cancer hospital·center)가 정말로 많다. 위암 및 대장암을 주로 다루는 입장에서으로서 암으로 의뢰된 환자들을 진료하기에 큰 암병원이나 센터가 환자를 빨리 입원시킬 수 있고 적절한 치료를 신속하게 시행할 수 있게 되어 "병실이 없어서 입원이 안되요"라는 얘기보다 나쁘게 들리지만은 않지만, 다른 면에서는 저렇게 많은 암병원·센터에 과연 암환자를 다 채울 수 있는가 하는 염세적인 생각도 든다.


간단하게 머리 속에서 세어봐도 대형 대학병원에 수백개의 병실을 보유한 대형 암병원·센터가 없는 곳은 거의 없고, 지금도 여러 대학에서 대규모로 건립 중에 있다.


대학병원 넘어 중소병원까지 암 병원 건립

이제는 대학병원을 넘어서 종합병원이나 개인의원에도 암센터나 암연구소가 있다고 한다. 물론 암검진을 하는 의료기관까지도 포함하면 암이 의료기관을 먹여 살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암이 안 생기는 세포나 조직이 없기에 사실 의사라면 매우 일부를 제외하고는 모두 암환자를 보게 된다.

암치료에 대한 치료의 벽도 낮아져 치료 프로토콜만 작은 의료기관에서도 항암치료 및 보완치료를 어렵지 않게 시행할 수 있다. 심지어는 각 병원마다 최첨단의 다양한 진단기기나 방사선 치료기기들을 가지고 있다. 암 치료를 물건구매와 비교할 수 없지만 내가 당장 암에 걸려 방사선 치료를 받아야 한다면 내 짧은 생각에도 첨단 기기가 있다는 병원에 가서 설명을 듣고 선택하고픈 마음이 들 정도다.

그런데 조금만 다른 각도로 암병원·센터를 들여다 보면 암전문가인 나도 헷갈리는 차이점이 나타난다. 쉬운 예로 MD앤더슨 암센터, 존스홉킨스 암센터, 하버드학 다나파버 암센터, 메모리얼 슬로언케터링 암센터, 메이요 클리닉, 듀크대학 암병원, 벤더빌트 암병원 등은 이름만 들어도 암이 나을 것 같은 기분이 드는 세계적 명성을 가지고 있는 미국 암병원들이다.

병원 특화 안돼 환자들 대형병원에 몰려

그런데 이들 병원을 실제로 가보면 왜 필자가 헷갈린다는 표현을 했는지 쉽게 알 수 있다. 병원에 들어서면 가장 많이 벽에 걸려 있는 것은 암병원들의 위대한 성과인데, 이를 읽다 보면 당장이라도 암은 다 나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더 깊숙히 알아보면 더욱 놀라운 사실이 있다. 이들 미국 암병원의 웅장한 병원 명성이나 규모에 비해 암병원 병상 수는 매우 적고, 어디에도 첨단기기로 중무장해 놓았다는 얘기는 없다는 점이다. 아직도 옛날 의료기기로 진단이나 제대로 되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다.

반면에 국내 유명 암병원이라고 하면 보통 수백 병상이 넘는 대규모에 번쩍이는 내부 인테리어와 고가의 첨단 기기 자랑으로 온 벽을 장식하고 있다. 반면 이 암병원에서 내가 치료를 받아야 하는 암에 대해 타 기관보다 뛰어난 구체적인 연구성과나 치료성적을 찾아보기는 힘들다. 기껏해야 치료건수 및 의료진 소개, 추가로 고작해야 메스컴에 소개된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내걸고 있다.

이러니 사실 따지고 보면 지방에 있는 암병원에서도 충분히 치료될 수 있는 암환자도 이런 외적인 우월함에 서울로 쏠리게 된다. 이런 결과로 많은 암병원들이 서울에 대표적으로 많이 건립돼 알려져 있고 다른 대도시들에도 대형 암병원이 건립돼 있고 건립 중에 있는 것이다. 암환자의 서울 쏠림현상을 줄이고 진정한 의미의 암치료 혁신을 위한 한 방법으로 설립된 "지역 암센터"의 필요성과 역할을 다음과 같이 기술하는 바이다.

국내 의료인 "암환자 지지 서비스" 인지도 낮아


최근 한 일간신문에 아주 흥미로운 국립암센터의 연구결과가 게재되었는데, 이는 암환자와 보호자가 필요로 하는 다양한 서비스인 "암환자 지지 서비스(supportive cancer care)" 필요성에 대해 암치료 의사들의 인지도가 암환자 보다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암환자는 암 치료 이외에 재발 우려 등 더 복잡한 사회심리적 문제에 직면하고 있는 반면 암전문의는 지지서비스 제공을 중요한 업무로 인식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를 역으로 판단하면 현재 우후죽순으로 생기는 대형 암전문병원은 너무나 암진료적인 면만 강조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미국 텍사스대학의 MD앤더슨 암병원의 경우 병원에서의 연구결과가 CNS(Cell, Nature, Science) 잡지는 물론 NEJM, Lancet을 포함한 세계수준의 의학잡지에 게재되고 있다. 또 우리나라에서는 다소 외면 당하는 완화요법 등의 분야나 다양한 천연물을 이용한 암예방분야 등에 대한 연구결과와 임상시험 내용도 발표되고 있다. 전문 암병원이 진단 및 치료만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기초적인 암연구, 민간요법을 응용한 암예방, 심지어는 우리나라 암전문의들은 외면하는 보완대체치료, 환자의 심리적 상태 및 암이환에 따른 사회문제까지도 다루는데 기초연구 및 첨단 암치료 이상으로 열을 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해외 유명 병원들 규모보다 연구에 매진

이와 달리 국내 암병원·센터는 다소 획일화되어 있고 암병원 간 독특한 특장점 및 다양성이 부족하다. 이런 상황에서 전국 12개의 지역에 보건복지부 지정 암센터들이 암치료뿐만 아니라 암등록사업과 같은 국가암관리 사업, 코호트연구 및 암의 기초연구까지 다루고 있다는 점은 다행한 일이다.

점차 현실적인 성과물들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지역 암센터 지정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돼 성과가 제시된다면 아마 빨라진 교통망을 역으로 이용해 무슨 무슨 암은 어느 지역, 어느 병원이 최고의 성과를 낸다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현재 대형화 및 이름 하나만으로 막연히 "더 좋겠지"라는 맹목적인 믿음으로 서울에 암환자가 쏠리는 현상이 지방에 특성화된 암병원으로 재확산 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고, 그 날이 빨리 실현됐으면 하는 것이 지역 암센터의 목적 중 하나다.

민간·완화요법 등 연구폭 넓혀야

암병원·센터에 가면 거의 대부분에서 게(crab)를 그려놓은 암병원 심볼을 흔하게 볼 수 있는데, 게 그림이 암을 상징하고 있기 때문이다. (cancer)의 어원을 살펴보면 흥미롭게도 고대 신화로 거슬러 올라간다. 헤라클레스가 헤라가 보낸 게를 밟아 버려 그 게가 별로 올라갔는데 이름이 cancer였다고 한다. 그래서 암(cancer)은 사전적 의미로 ""의 뜻에서 암 조직을 게 다리에 비유한 것이다.

또 다른 유래로는 히포크라테스가 몸통을 가진 암이 주위로 퍼져나가는 모습을 게 다리에 비유했고, 고대 그리스 시대에는 피부로 불룩 솟은 유방암의 모습이 "(karcinos)" 다리 모양과 비슷다고 했다. 즉 암의 생긴 모습이 퍼져나가는 게의 다리와 닮았다는 것이다.

1971년 미국 닉슨대통령도 암과의 전쟁 선포하고 암정복 법에 서명하면서 막대한 투자를 했지만, 결국은 게가 야금야금 벽 담장을 파먹으며 전진하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 cancer가 승리했다.

그런데 이런 암의 승리는 부정적인 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 시기의 투자를 기반으로 암예방 연구의 활발, 표적치료제의 개발, 첨단 의료기기 및 수술기법이 향상될 수 있었다. 최근에는 게놈의학의 발달로 개인별 맞춤치료의 일환으로 암환자의 유전적 정보에 따라 항암치료를 달리하는 방법 등 암 생존율이 과거에 비해 괄목할만한 상승을 보이고 있다.

암과의 전쟁에서는 비록 암이 승리했지만, 이 시기의 투자를 기반으로 끊임없는 과학과 의학의 발전 앞에서는 무릎을 꿇어야 하는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그런데 간과하지 말아야 할 부분은 미국인과 한국인이 약제반응이 다르듯 다국적 거대회사에서 만들어진 아주 우수한 암치료 약물이라 할지라도 개발국가의 암환자가 우선 대상자라는 점이다.

한국인의 암치료는 한국인만을 대상으로 한 치료방법을 추가로 개발해야 하고, 같은 한국인이라도 지역에 따른 환경 및 식습관의 차이 등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전국에 12개 지역에서 지정된 지역 암센터는 서로 다른 접근 방식이 필요할 수도 있고, 타산지석으로 암치료 성적을 올려야 한다는 의무가 파생한다.

12개 지역 암센터 지역특성 연구활동 진행 중

실례로 12개의 지역 암센터(인천지역 가천의대 길병원, 경기지역 아주대병원, 부산지역 부산대병원, 제주지역 제주대병원, 전남지역 전남대병원, 전북지역 전북대병원, 대전지역 충남대병원, 강원지역 강원대병원, 충북지역 충북대병원, 경북지역 경북대병원, 울산지역 울산대병원, 경남지역 경상대병원)에서는 공통적인 암등록사업 및 암관리 사업이외 지역특성에 부합하는 연구주제를 각각 선정해 암치료율 향상을 위한 개별 및 협동연구가 진행되고 있어, 머지 않아 지역마다 다른 색깔의 게그림이 있는 암병원 표지가 생기게 되고 이에 따라 서울에 있는 환자들이 이를 게그림의 색깔에 따라 특성이 맞는 지역으로 옮겨가야 하는 것도 기대해볼 수 있겠다.

존스홉킨스, 시설보다 자체개발 프로토콜 중점

특히 존스홉킨스 암센터에는 그 유명세에 따라 한국의 부자들이 암 건강검진 또는 암치료를 위해 드물지 않게 방문는 곳으로, 이들은 나름의 부를 기반으로 부러움을 살만한 치료로 본인의 암치료에 혜택을 더 하고 있다. 그런데 이들의 치료 후 감상을 들어보면 치료성적은 상당히 만족하지만 치료 과정이나 시설이 생각 이상으로 대단하지 않다고 말한다.

오히려 부러워하는 것 중 하나는 시술, 치료과정에 대해 일일히 상세하게 설명을 해주고, 특히 본인들의 지금까지의 성과를 자랑하듯 강조한다는 것이다. 더구나 자기네들이 개발한 치료 프로토콜에 매우 확신하고 이들의 프로토콜로 치료받는 환자의 의지와 호응도도 매우 높아 높은 신뢰도와 강한 의지로 연결돼 결과적으로 "대만족"으로 요약이 된다는 것이다. 특히 미국인들이 많이 걸리는 전립선암의 경우 미국 내 최고를 넘어 전세계 최고임을 자랑하고 있다. 각 지역 암센터에서 치료 중에 발생되는 문제점들에 대해 존스홉킨스병원이 핀치히터 역할을 한다고 자부하고 있다.

그들에게 무슨 알려지지 않은 비방이 있거나 남다른 그 병원에서만 쓸 수 있는 약제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그 병원의 치료 성공률이 타병원 이상으로 남다르게 높은 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환자의 치료 만족율은 극에 달하고 있다. 무엇이 그들을 세계 최고로 만들었겠는가? 간단히 답변을 주자면 전립선암 연구에 세계 최고를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의료진 치료, 연구 별개라 생각 말아야

우리나라에서는 의사는 물론 환자도 암진료와 암연구는 별개라 생각을 한다. 연구하는 사람따로 있고 너무 바쁜 진료로 연구와는 별개인 우리나라에 비해 존스홉킨스 암센터에서는 치료에 관련된 암전문의가 곧 세계적인 암연구자다.

2003 Nature에 실린 Thayer SP 교수는 논문발표 당시 하바드대학 MGH 암병원의 젊은 외과 조교수였다. 췌장수술을 전공하는 젊은 조교수로 우연히 참석한 한 학회에서 sonic hedgehog라는 신호전달계는 태아발생에 매우 중요한데 특히 폐, , 췌장, 위와 대장, 피부의 발생에 매우 중요하다는 강연을 듣고, 본인이 전공하는 다양한 병기의 췌장암 환자들에게서 얻은 지식을 가지고 sonic hedgehog 를 조사했다.

결과 Nature"Nature 425:851-6, 2003: Hedgehog is an early and late mediator of pancreatic cancer tumorigenesis"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게 됐고 이를 계기로 더 깊이 있는 연구를 진행해 2011년 올랜도에서 개최된 미국암연구학회 (AACR)에서 아주 진행된 기저세포 피부암을 완치시킬 수 있는 sonic hedgehog 억제 치료제로 기적같은 피부암 치료율을 달성했다는 메이어 클리닉의 연구결과를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반해 멋지게 호텔 이상으로 럭서리하게 그리고 덩치크게 암병원을 운영하는 병원이 뒷말로는 암진료 교수들에게 돈이 무지하게 투자되었으니 이를 보상하기 위해 암치료 교수들은 진료에 더 크게 기여해야 한다는 등 의사들 사이에 공공연한 소문으로 떠도는 국내 현실을 생각하면 매우 씁쓸하다고 밖에 표현할 수 없겠다.

암병원도 1·2·3차로 세분화 필요

의료가 1·2·3차의 의료전달체계가 있듯이 암병원도 이것이 필요하다.

대규모의 암병원은 2차 정도되는 암병원에서 많은 치료경험에 근거해 암치료 성공율을 높이고, 암환자를 위한 보다 더 양질의 암치료가 시행돼야 한다. 이때의 난제나 향상 시켜야할 점은 얻어진 수익 중 일부를 연구비로 3차 암병원에 제공한다.

3차기관과 같은 고수의 암병원은 2차 암병원에서는 불가능한 수술이나 암치료성적을 향상시키려는 노력과 함께 작금의 진료건수만 늘리는 규모의 경쟁이나 우월보다는 암의 발생원인, 암화과정 연구 및 새로운 항암약물이나 생물학적 제제 개발, 진단을 위한 표지자 개발 등에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당장은 연구투자에 의한 소비로 비춰지지만, 성공에 따라 연구시설의 규모나 수준이 증가되고 긍극적으로는 벌어들이는 진료수입보다 오히려 개발에 따른 이득, 기부금, 그리고 투자되는 연구비가 진료수입을 훨신 상회하는 선진국형 암병원이 많이 생겼으면 하는 바램이다.

마지막으로 암예방에 대해서도 간단히 거론하려 한다. 지금 암병원들의 내세우는 전략은 비슷하다. 규모나 구성원에 차이만 있을 뿐이다. 물론 일부 다르기는 하지만 소득수준이 높이지면서 건강에 대한 관심과 함께 자연스레 건강검진이 화두가 돼있어, 검사를 받으려는 국민들뿐만 아니라 이제는 건진에 대한 관심이 작은 클리닉에서부터 대형병원까지 무척이나 신경을 쓰며 실제 운영에도 크게 보탬이 되고 있는 현실이다. 이런 건진관심 증대는 암의 공포로 이어져 암병원은 암치료 이상으로 by-stander 효과로 암검진에서 혜택을 보고 있다. 더 나아가서는 "암을 잘 치료하는 병원이 다른 것도 잘하겠지"라고 생각하는 전달효과에 의해 "암병원"은 앞으로도 더 많아 질 것이다.

그러므로 암병원마다 시행되고 이행되는 프로그램에 큰 차이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달인"이 더 있다는 것과 한국인이 "빨리" 다음으로 좋아하는 단어들인 "최첨단", "최초", "최고"라는 접두사로 표현되는 기기와 규모에 차이가 있을 뿐이다. 이러니 미국의 브로드와 같은 사람은 한국에서는 탄생하기 어렵다. 감동과 환희를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배경에 본인은 암발생과정을 다루는 소화기내과 의사이기 때문에 암의 예방에도 매우 관심이 크고, 대한암예방학회의 회장으로서 치료만큼이나 예방에도 암병원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

나아가 완화치료나 대체치료도 암병원들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을 한다. 가끔 말기암 진단을 받아 병원에서 포기한 환자들이 이러저러한 방법을 썼더니 놀랍게도 완치됐다라는 얘기를 듣곤 한다. 그런 얘기들의 공통점을 살펴보면 대체적으로 산 좋고 물 좋은 산 속으로 들어가서 스트레스 받지 않고 직접 지은 유기농 식품으로 음식을 해서 먹으며 생활했다는 것으로, 제도권 의사에게는 허술한 이야기로만 들릴 수도 있다.

그러나 암병원은 횡적으로는 암치료 및 진단 수준을 향상시키고 하는 일과 함께 종적으로는 암의 다양성에 기초를 두어 접근을 하여야 한다. 이런 배경으로 지역 암센터에서는 서로간의 공동연구를 통하여 종적 및 횡적 암진단 및 치료, 예방에 다양한 접근을 하기위해 정기적으로 12개 지역 암센터 암연구 활성화 심포지엄 등을 개최하고 있다.

암 기전 사람마다 달라 다양한 치료법 필요

AIDS (acquired immune deficiency syndrome)는 전세계적으로 확산대며, 많은 사람들이 이병으로 사망할 때에만 해도 "아이고 (A) 이제 (I) (D) 살았구나 (S)"하는 우스개 소리가 있을 정도였지만, 진보된 항바이러스 약물의 개발로 AIDS환자의 생존율도 상당히 향상이 됐다. 불가능해 보였던 질환도 연구개발을 통하여 개선시킬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 하겠다.

이렇듯 지금의 암진단 기술 및 암치료 방법의 발달, 의과학의 진보, 암 유전체학의 괄목한 발전, 다양한 표적 치료제의 개발은 분명히 조만간 암치료에도 괄목한 결과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그러나 암은 AIDS와 같은 전세계인에게 공통의 인자에 의해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각 나라마다 다양한 환경적, 유전적 차이는 물론 같은 나라에서도 뚜렷한 개인적 차이에 바탕을 둔 다양성에 의한 질병이기 때문에 세계가 공동으로 연구하며 해결해나가는 AIDS와 달리 각 나라에서 발생하는 암의 특성 및 요인은 각 나라 별로 연구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또 다른 분명한 사실은 획일적인 진료중심의 암연구로는 결코 암정복의 진보를 이룰 수는 없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배경하에 국민건강 향상과 높은 수준의 복지를 목적으로 비록 암병원·센터가 매우 많이 생겨나서 운영되고 있지만 진료의 양과 수혜의 확대만으로는 외국사례에서 보는 그런 "암병원"은 될 수 가 없으므로 어리석은 수순을 밝지 말아야 한다.

연구중심에 기반하여 암치료의 성적을 증가시키거나 난치상태를 조금이라도 개선시킬 수 있는 그런 사명을 지닌 "암병원·센터"가 많아져야 하는데 현재 12개 대학에서 국가로부터 지정되어 운영중인 지역 암센터(regional cancer center)가 이러한 개념충족을 위하여 일조를 해야 하며 이를 위하여 지정된 기관은 물론 국립암센터를 중심으로 지역암 센터간의 상호협력 및 공조, 그리고 국가에서의 많은 지원이 필요하리라 생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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