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이 ‘지혜’와 ‘속도’를 2012년 키워드로 정했다.

정희원 원장은 2012년 신년사를 통해 병원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지혜와 속도를 꺼내든 것.

정 원장은 지혜는 전략이라며 업무를 할 때 가장 지혜로운 방식인지,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가장 신속한 방식인지 자문해보자고 강조했다.

또 추진방식이 정교하지 못하거나 타이밍을 놓치면 뜻을 이룰 수 없다며 지혜롭고 신속하게 일하는 방식을 체질화하자고 당부했다.

지혜로 속도를 키워드로 정 원장은 다섯가지 목표를 제시했다.

첫 번째는 병원의 국제화다. 세계 최고 수준의 진료서비스를 구축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아랍 에미리트(UAE)의 환자 국내 유치 협약을 통해 얻은 자신감을 2012년에는 미국까지 옮겨가겠다는 다짐이다.

병원은 새해 초 미국 LA사무소에 이어 뉴욕에도 사무소를 개설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를 통해 미주 동부지역의 동문 그리고 관계기관들과의 협력모델을 구축함으로써 해외 네트워크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두 번째 목표는 메디컬 클러스터 조성사업의 기반이 될 의생명연구원 개방형융합의료기술연구소를 건립하고, 명실공히 연구중심병원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개방형융합의료기술연구소 건립추진단을 설치를 계획하고 있다.

교직원의 역량개발이 정 원장이 제시한 세 번째 목표다. 세계적 경쟁에서 우위에 서기 위해, 병원의 국제화를 위해 교직원 각자의 전문성이 세계적 수준이 돼야 한다는 말이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정 원장은 SNUH-MBA와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글로벌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고 인재중심 경영을 하겠다고 밝혔다.

의료원 체제를 대비해 차세대 디지털 경영병원 시스템 구축이 네 번째 목표다. 정 원장은 2012년 말 분당병원 신관이 건립되면 서울대병원그룹은 총 4천 3백여 병상을 갖추게 된다며, 본원을 비롯한 6개병원이 특성화된 역할분담과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명실상부한 의료원체계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 목표는 국가 정책 협력병원으로서 의료 정책 개선에도 적극적으로 대처한다는 것이다. 이는 서울대병원만큼은 환자와 국민의 입장에서 의학적 원칙과 근거에 바탕을 둔 진료를 시행함으로써 국가중앙병원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것이다.

정 원장은 이익중심의 경영만 강조되는 환경에서 의료계에서는 다소 예민한 논의가 될 수도 있지만 적정진료에 대한 모범이나 가이드라인을 이끌어내는 것이 병원의 사명이라고 밝혔다.

서울대병원은 2012년 첨단치료개발센터와 첨단외래센터, 메디컬HRD센터 등 세계적 의료기관으로 가기 위한 시설 인프라 공사가 일제히 착공에 들어간다. 또 서울대학교 법인화 등 새로운 변화를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신년사를 통해 밝힌 핵심 사업들의 행보를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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