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고혈압학회(ISH) 개최 준비 착착
여성, 노인 고혈압 가이드라인 .... 한중일 합동 심포지엄 발족

그동안 하나의 카테고리로 분류돼 관리되던 고혈압이 올해는 노인 고혈압, 여성 고혈압 등 세분화되는데 가속도가 붙은 한 해였다. 우선 AHA가 여성심혈관질환 가이드라인 개정안을 내놓았다. 2007년 가이드라인이 증거중심이었다면, 올해는 효과중심으로 전환됐다는 점이 핵심이다.

"‘ideal cardiovascular health"라는 새로운 개념도 등장했는데, 이는 임상적인 심혈관질환 없고 총 콜레스테롤(<200 mg/dL), 혈압(<120/80 mmHg), 공복혈당(<100 mg/dL)이 모두 정상수치이고, 금연, 체질량지수 <25 kg/㎡ 유지, 육체적 활동량이나 식이습관 등에서 건강한 생활양식을 유지하는 것이다.

예방 관련 가이드라인에서도 2007년에 비해 만성 또는 발작성 심방세동에서 아스피린과 와파린 다비가트란 등의 사용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추가됐다. 아스피린은 만성 혹은 특발성 심방세동이 있는 여성에게서 75~325 mg이 기준으로 돼 있고, 와파린은 INR 2.0~3.0을 유지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노인 고혈압 관련, ACC와 AHA도 지난 5월 합의문을 발표했다. 노인고혈압 환자의 목표 수치가 90/140 mmHg 미만, 80세 이상에서는 수축기 혈압이 140~145 mmHg도 괜찮다는 결과였다. 합의문에서는 노인고혈압 환자는 2가지 이상의 항고혈압제 치료가 필요하다고 권고하고 있다.

고혈압 치료에 다학제간 협력시스템 중요

대한고혈압학회는 다학제간 협력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한 한 해였다고 자평한다. 고혈압이 만성질환의 성격을 띠고 있고, 생활습관 등이 반영돼 있어 한 분야의 치료로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질병이기 때문이다.

고혈압학회 신진호 총무이사(한양대병원 내과)는 "고혈압이란 학문의 깊이가 깊고 넓어 다학제간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춘계학술대회에서는 영양학회와 소금 섭취를 낮추는 방법에 대해 고민했고, 추계학술대회에서는 신장, 신경과, 내분비내과 교수들과 학술대회를 운영했다"며 다른 진료과와의 협력을 강조했다.
진료지침 제정도 학회가 공을 들였던 부분이다. 하지만 올해는 그 결과물을 보지 못했다. 학회는 개정판을 갖고 있지만, 오픈하지 않을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고 했다.

신 총무이사는 "미국 고혈압합동위원회(JNC)의 8차 가이드라인이 나온다고 발표된 지 2년이 지났지만 못나오고 있고, 영국 국립보건임상연구소(NICE)의 개정판도 아직 발표되지 못하고 있다"며 "그만큼 진료지침은 다학제간 합의, 전문가들의 컨센서스, 제반 진료환경의 변화 등 복잡한 상황이 있다"고 설명했다.

2016년 서울에서 열리는 국제고혈압학회(ISH) 개최 준비도 학회의 중요 과제였다고 한다. 올해 정부의 의약품 공정경쟁규약이 발표되면서 ISH를 과연 열 수 있을까하는 비관적인 의견도 많았다고.

하지만 이런 어려움을 뚫고 의학회의 지원을 바탕으로 학술적으로 다학제간 연결시스템에 대한 연구 등 전략적 기틀을 마련해 재원마련의 통로를 열어 차근차근 2016년을 향해 가고 있다고 한다.

신 총무이사는 고혈압 치료는 지역 국가와의 연계도 아주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 3국과 아시아태평양 국가들과 협력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신 총무이사는 "올해 일본 고혈압학회와 합동 심포지엄을 개최했다"며 "베이징에서 한국 일본 중국이 함께 하는 3국 심포지엄도 발족됐다. 이렇게 함으로써 서로 교류가 많아지면 ISH 할 때 저변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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