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실에서… 모바일 메신저로…
나를 낮추니 환자 속마음이 보였다



"오로지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만을 가지고 달려 왔습니다. 개업 2년차인지라 이렇다 저렇다라고 말하기에는 부족하겠지만 저만의 철칙을 세우고 그것을 실천하면서 환자들에게 편안하고 좋은 의사선생님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심성록(강동구 연세심내과의원) 원장은 '열심'을 강조한다. '열심히'하면 열악한 조건과 환경 속에서도 성공할 수 있고 '열심히'해야만 환자들도 찾아온다는 것.
 
심 원장의 철칙은 한 마디로 '열심'으로 귀결된다. 그 속을 들여다보면 환자와의 라포 형성·지속적인 공부·뛰어난 성능을 가진 의료장비 구축 등의 키워드를 읽어낼 수 있다.
 
의사-환자 간 라포 형성은 치료에 큰 도움
 
"처음 개원했을 때는 힘들었어요. 어려운 시기이기도 했고 환자가 처음부터 밀려오는 것은 아니니까요. 좋은 의료장비를 갖추고 신장내과로 특화시킨 만큼 환자 한 명 한 명에게 최선을 다했지요."
 
환자가 많이 없을 때는 진료하면서 동영상을 보여주며 환자들을 교육했고 질병 정보를 프린트 해 주며 읽어 보라고 권하기도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설명하는데 있어 환자의 눈높이에 맞춰 제대로 알려주려고 노력했다. 환자가 궁금해 하는 것을 미리 알아서 알려주고 환자의 가려운 곳이 어딘지 알아서 긁어주려 했다. "환자의 입장이 돼 보지 않고서는 그 입장을 이해하는데 한계가 있겠지요. 제가 사고가 나서 6개월 정도 병실에 누워있었던 적이 있었거든요. 그 경험을 통해 환자의 입장을 철저하게 이해하게 됐어요. 궁금하고 답답하고 불안한 심정을 의사가 알아주고 이해해줘야 해요. 그러면 알아서 가려운 곳을 긁어줄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심 원장은 환자들에게 전화번호를 알려주고 수시로 연락할 수 있도록 했다. 각 환자마다 1~2개월 정도를 매일 연락하면서 집에서 해야 할 관리에 대해 일러주고 점검했고 요즘 많이 사용하는 스마트폰의 무료문자 프로그램인 '카카오톡'으로 매일 연락하는 환자도 있다. 젊은 의사인 만큼 소통의 장도 활짝 열어 놓고 적극적이고 활발한 소통에 나서고 있다.
 
"아버님께서 그러시더군요. 환자들은 의사로부터 '당신 괜찮다'라는 말을 듣고 싶어서 오는데 괜찮은 건지, 안 괜찮은 건지 도통 명확하게 말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거예요. 환자들에게 설명을 잘 안 해주면 안 된다는 얘기셨죠. 그러니 너는 돈 많이 벌 생각부터 하지 말고 그저 좋은 의사가 되도록 노력하라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심 원장은 부친의 이런 당부를 늘 가슴에 담아 새기고 또 새긴다. 좋은 의사가 되기 위해 학회 세미나 등 공부에 매진하고 좋은 장비를 갖춰 환자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당당한 의사가 되고자 한다. 일부러 꾸미고 보여주려고 하지 않아도 의사의 갖은 노력은 환자들에게도 느껴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환자들이 이러한 노력들을 알아주고 진정성이 인정받을 때 의사와 환자 간의 라포가형성되는 것이다. 일단 이러한 신뢰관계가 만들어지면 의사는 방어진료나 과잉진료 등 머리 복잡해지는 것들에서 해방될 수 있고 환자로서도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지 않아도 되니 마음 편히 진료 받고 치료 과정에 임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이 따른다.
 
혈액여과투석으로 투석의 새 바람 일으켜
 
신장내과로 특화시킨 만큼 환자가 한두 번 왔다가 안 오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혈액여과투석과 치료를 받아야 하므로 한 번 맺어진 의사와 환자와의 관계는 꾸준히 이어지게 된다. 그만큼 환자들에게 가장 좋은 장비와 시설로 다가가야만 의사로서도 떳떳하고 환자들에게 당당할 수 있다.

"아직도 혈액여과투석(HDF)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아요. '투석은 다 똑같은 거지. 상태가 심각한 환자들만 하는 거 아닌가? 난 괜찮아'라고 생각하지요. 하지만 많은 학회나 논문에서 혈액여과투석을 권장하고 있고 예후 또한 좋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혈액여과투석을 위해서는 최신 최고급 사향의 장비들이 필수다. 심 원장은 '두 대의 정수 시스템과 PEX 배관, 열소독, 세계 1위 기업의 5008S HDF 전용 기계, FX 600과 800의 혈액여과투석 전용 필터를 사용해 체내로 직접 주입되는 투석액의 안정성'을 자부한다. 여기에 심 원장의 사명감과 성실함이 더해져 혈액여과투석이라는 새 바람이 일고 있다. 환자를 위해서 말이다.
 
"안타까운 것은 투석환자들이 열악한 경제적 상황으로 인해 무료 투석실을 자주 찾게 된다는 점입니다. 무료 투석실은 오히려 환자가 돈을 받으며 갑니다. 물론 상황 때문에 어쩔 수 없겠지만 의료의 질이 많이 떨어질 수밖에 없고 예후 또한 달라질 수 있어 두고 보고만 있기에는 마음이 좋지 않은 것이지요. 이런 부분들을 염려하는 분들이 많은 것은 의사로서의 양심과 사명감 때문일 것입니다."
 
심 원장은 의사가 어깨를 조금만 낮추면 환자와의 관계가 편해진다고 여긴다. 옆집 사는 이웃이 아프다고 하면 한밤중에도 청진기 들고 뛰어가는데 나를 믿고 찾아주는 '내 환자'에게는 더 정성을 다하고 최선을 다할 수 있는 것이다. "자신감을 가지고 배운 대로 하면 된다고 생각해요. 내가 원장인데 하는 권위의식만 가지고 환자를 대하면 안 되지요. 원장님이 아닌 아저씨, 간호사누나 등의 호칭을 사용하면서 보다 친근하게 다가가려고 합니다. 내가 먼저 낮아져야 높임을 받고 존경받는 것이지 내 스스로 높인다고 높아지는 것도 아니고 존경받는 것도 아니라는 아주 평범하지만 어려운 진리를 실천하려고 노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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