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한지 3개월만에 상급종합병원으로 전환됐어요. 3년 전 추진했었지만 미진해서 탈락했고, 이후 꾸준히 추진해서 이룬 성과입니다. 재단에서 많은 지원을 해줬고 직원들도 합심해서 해보자는 단결된 움직임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건국대병원이 마침내 상급종합병원인 3차병원에 진입했다.

양정현 건국대의료원장은 21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기쁨을 감추지 못하면서 “의료수준, 진료서비스 등을 객관적으로 인정받은 것으로, 대학병원다운 위상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물론 초기에는 어려움이 예상된다. 진료의뢰서가 필요하기 때문에 이용에 불편을 느낀 환자가 많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환자들이 같은 약을 처방 받아도 진료비나 검사비가 상승하게 되며, 지역 환자들이 많은 만큼 초기 환자 이탈 현상에 대해 우려된다는 것이다.

양 원장은 “우려는 극복해야 한다”며 “2차병원 때와는 마음가짐을 달리 하고 의료진도 보다 긴장하고 정확한 진단을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3차병원 진입으로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설명이다. 하루 전에 있었던 전직원 결의대회에서도 ‘긴장을 늦추지 말라’고 주문했다.

구체적인 계획으로는 우선 지역 환자보다는 전국 환자를 늘려 전국화해나간다. 이를 위해 진료협력센터를 확대하고 협력병원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양 원장은 “그동안 협력병원은 개인 의원들 위주였으나, 규모가 있는 병원급의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얼마전 250병상 규모의 부산 영도병원에 직접 방문해 협약을 맺었으며, 앞으로 이런 활동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행히 지방에서도 건국대병원에 대한 평가가 "뜨는 병원"으로 좋은 편이다.

중증도 비율도 보강할 방침이다. 양 원장은 “현재 27% 수준이지만, 30%으로 이상으로 유지해야 한다”며 “의료의 질을 높여야 환자가 만족하고 병원만의 색깔을 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행히 명의를 스카웃한 것이 중증도를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암, 심장 질환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암에서는 유방암, 대장암 외에 위암,갑상선암센터 TF팀을 만들어 주력하고 있으며, 심장 질환은 수술 외에 심장내과를 보강하는 과정에 있다.

양 원장은 “규모의 경쟁보다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발전시켜 나가겠다”며 “병원 규모가 아니라 진료 질 면에서 2015년 Top5를 이루자는 목표를 직원들에게 다시 한번 심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