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 D·칼슘 보조제 복용이 심혈관 사망에 긍정적인 혜택이 없다는 연구가 발표됐다. 이번 연구는 단순히 연관성이 없다는 결과를 넘어 이전의 연구에 이어 비타민 D와 심혈관 사망 간 연관성이 없다는 것을 재차 확인시켜줬고, 칼슘 보조제 역시 암 발생·사망에 대해서도 효과가 없다는 점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스코트랜드 에버딘대학 Alison Avenell 교수는 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 Metabolism에 RECORD(Randomised Evaluation of Calcium or Vitamin D) 연구를 발표하고 "비타민 D가 심혈관질환이나 암을 예방해 준다는 근거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RECORD 연구에서는 70세 이상 환자 5000여명을 대상으로 비타민 D3(800 IU), 탄산칼슘(1000 IU), 비타민 D3 + 탄산칼슘, 위약군으로 무작위로 나눠 24~62주간 투여했다. 이후 3년 동안 모둔 사인으로 인한 사망률, 암 사망률, 암 발생률을 비교했다. 이들 중 85%가 여성이었고, 저위험도 골절 병력을 가지고 있었다.

비타민 D 비교의 경우 모든 사망률은 복용군 31.6%, 비복용군 33.3%, 혈관성 사망은 13.2%, 14.2%, 암사망률은 5.7%, 6.7%, 암발생률은 12.8%, 11.9%로 각각 나타나 약간의 위험도 감소효과는 보였지만, 통계적 유의성은 없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칼슘 복용군에서는 사망률 32.9%, 32%, 혈관성 사망 14.2%, 13.3%, 암 사망률 6.6%, 5.8%, 암 발생률 12.6%, 12.1%로 오히려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팀은 "치료의도(intension-to-treat) 분석에서 1일 비타민 D 복용군의 사인, 심혈관사건, 암 발생 및 사망에서 유의한 효과가 없었고, 칼슘보조제의 경우도 지난해 진행된 연구결과와 다르게 큰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연구 자체에 영향은 주지 않았지만, 비타민 D의 사망률 감소 효과와 칼슘으로 인한 사망률 증가 효과가 나타났다는 점에 무게를 뒀다.

Avenell 교수는 "비타민 D는 다른 비타민들이 심혈관질환 또는 사망률에 실질적인 혜택을 주지 못한다는 연구가 발표된 후에 환자와 의사들에서 만병통치약처럼 다뤄져왔지만, 이에 대한 실질적은 근거는 없었다"며 이번 연구의 의의를 설명했다. 어떤 전문가들은 이를 비타민 D에 대한 무작위 대규모의 실험이라고까지 표현했다.

Avenell 교수는 비타민 D 보조제에 대한 명확한 권고사항 이전에 대규모의 연구결과들이 필요하다는 점에 무게를 뒀다. 하지만 미국에서 2만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는 VITAL 연구의 경우 2016~2017년에 발표될 예정이고, 영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VIDAL 연구의 경우 아직 대상자를 모집 중이다.

이에 Avenell 교수는 "비타민 D 보조제는 잡에서만 활동하는 사람이나 태양에의 노출량이 적은 사람들에게 처방되야 한다"고 권고하면서도 "보조제보다는 자연스런 음식섭취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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